조회수 10억·만화 판매량 50만부 돌파한 '미생' 윤태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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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겪는 직장내 사소한 갈등이 공감 키워드"
2012년 1월 포털에 웹툰 연재 시작
'국민 웹툰' '직장인 교과서' 별명
2012년 1월 포털에 웹툰 연재 시작
'국민 웹툰' '직장인 교과서' 별명
“회사 생활이라는 게 사실 큰 사건을 마주할 일이 많지 않아요. 작은 일에서 갈등이 생기고 문제가 되죠. ‘미생(未生)’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한 사소한 일,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뤘기에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누적 판매량 50만부를 넘긴 만화 ‘미생’의 윤태호 작가(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의 인기 비결로 ‘현실성’을 꼽았다. ‘미생’은 지난해 1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한 웹툰으로, 프로기사를 목표로 살던 주인공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누적 조회수 10억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국민 웹툰’ ‘직장인의 교과서’ 등으로 불린 이 작품은 지난달 아홉 권의 책으로 완간됐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책으로 출간되기 시작한 ‘미생’의 전체 누적 판매량이 지난 19일 50만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불황으로 1만부 판매도 쉽지 않은 최근 출판 시장에서 만화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윤 작가는 이에 대해 “작품을 만들 때 집에도 못 들어갈 만큼 힘들게 일했는데 가족에게 보답이 된 것 같다”며 “수많은 직장인과 그 가족, 예비 직장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을 연재하면서 가슴 뭉클한 편지도 많이 받았다. 그는 “‘내가 장그래 같은 프로기사가 되지 못한 연구생 출신인데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겠다’는 메일도 받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학연수를 와 있는데 ‘미생’을 보면서 앞으로의 인생이 잘될 것 같은 믿음을 얻게 됐다’는 편지를 받았을 땐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다”고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감히 제가”라며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하루하루 발등만 보고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시적인 목표에 치여서 오늘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하루하루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시즌2를 연재한다. 그는 “시즌2는 장그래의 계약 해지와 동시에 사표를 던진 상사들이 회사를 나와 중소기업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미생’은 내년 여름께 드라마로도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누적 판매량 50만부를 넘긴 만화 ‘미생’의 윤태호 작가(사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품의 인기 비결로 ‘현실성’을 꼽았다. ‘미생’은 지난해 1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연재한 웹툰으로, 프로기사를 목표로 살던 주인공 장그래가 입단에 실패한 뒤 대기업 종합상사에서 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렸다.
누적 조회수 10억이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국민 웹툰’ ‘직장인의 교과서’ 등으로 불린 이 작품은 지난달 아홉 권의 책으로 완간됐다. 출판사 위즈덤하우스 측은 “지난해 9월부터 책으로 출간되기 시작한 ‘미생’의 전체 누적 판매량이 지난 19일 50만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불황으로 1만부 판매도 쉽지 않은 최근 출판 시장에서 만화가 이 같은 성과를 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평가다.
윤 작가는 이에 대해 “작품을 만들 때 집에도 못 들어갈 만큼 힘들게 일했는데 가족에게 보답이 된 것 같다”며 “수많은 직장인과 그 가족, 예비 직장인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작품을 연재하면서 가슴 뭉클한 편지도 많이 받았다. 그는 “‘내가 장그래 같은 프로기사가 되지 못한 연구생 출신인데 필요한 게 있으면 얼마든지 도와주겠다’는 메일도 받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어학연수를 와 있는데 ‘미생’을 보면서 앞으로의 인생이 잘될 것 같은 믿음을 얻게 됐다’는 편지를 받았을 땐 마음 한구석이 찌릿했다”고 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직장인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감히 제가”라며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하루하루 발등만 보고 살아가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시적인 목표에 치여서 오늘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하루하루 즐겁고 보람차게 살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4년 10월에는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시즌2를 연재한다. 그는 “시즌2는 장그래의 계약 해지와 동시에 사표를 던진 상사들이 회사를 나와 중소기업을 차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미생’은 내년 여름께 드라마로도 제작돼 방영될 예정이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