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편일률적으로 ‘3년 만기’를 내세웠던 증권사들이 이보다 만기가 길거나, 짧은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을 늘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20일 만기 5년짜리 ELS 상품 4종을 내놓았다. 파생결합증권(DLS) 중에는 간간이 5년 만기 상품이 있지만 ELS 시장에서 만기 3년 이상의 상품이 등장한 것은 이례적이다.

눈에 띄는 상품은 ‘낙인 배리어(손실 구간)’를 35%까지 낮춘 8223호다. 코스피200지수와 홍콩 HSCEI, 미국 S&P500 지수가 투자 기간 최초 기준가의 3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6.3%의 수익을 준다.

만기를 늘려잡은 대신 낙인 베리어가 45% 선인 3년 만기 상품들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이율을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방망이를 짧게 잡는 투자자들을 겨냥한 단기 ELS도 늘어나는 추세다.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지난 9월 말부터 만기 1년6개월짜리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주가가 약정 기간 일정 수준 이상 오르지 않았을 때 수익을 주는 형태로 설계된 스텝업 상품들이 주로 단기 ELS 형태로 시장에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2000 선을 넘으면서 ‘주가가 떨어진다’에 베팅하는 1년6개월짜리 스텝업 상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며 “회당 50억원 정도를 모집하는데 평균 35억원어치가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