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한국전력-잠실운동장 일대가 2020년까지 글로벌 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한전 부지에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유치해 국제업무지구를 조성하고 잠실운동장 부지에는 민간 자본을 유치해 신축 돔을 짓는다.

2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영동 MICE 복합단지 조성에 관한 중간 용역 보고서’를 마련, 관계 부처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박람전시회(events & exhibition)를 합친 용어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중간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는 영동 MICE 복합단지를 코엑스-한전·서울의료원-잠실운동장 등 세 곳으로 구분해 개발한다. 코엑스는 전시·컨벤션, 한전·서울의료원은 국제업무지구, 잠실운동장은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단지로 조성한다.

전시·컨벤션센터 시설은 코엑스 2개 층을 증축해 4만7000㎡인 시설을 8만2000㎡로 늘린다. 한전·서울의료원 부지는 글로벌 기업과 국제기구를 대거 유치한다. 이렇게 되면 강남역~역삼역~선릉역~삼성역을 잇는 기업 벨트가 조성돼 마이스산업의 토대를 이룰 것으로 서울시는 전망했다.

잠실운동장에 있는 야구장은 허물고 복합돔구장 호텔 등을 신축한다. 서울올림픽이 열린 잠실주경기장은 상징성을 감안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한전 등의 이전으로 개발 요구가 커진 이 지역의 도시계획 밑그림을 미리 그리기 위해 계획안을 마련했다”며 “계획안을 토대로 최종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강경민/이현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