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열린 2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앞줄 왼쪽부터),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이 부스를 둘러보며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제3회 스포츠산업 잡페어가 열린 20일 양재동 aT센터에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앞줄 왼쪽부터),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김기웅 한국경제신문 사장이 부스를 둘러보며 업체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병언 기자 misaeon@hankyung.com
“체육학과 신문방송학을 복수 전공한 경험을 살려 스포츠미디어 쪽에 취업하고 싶어요. 그동안 잘 몰랐던 업체를 많이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신혜수·27·이화여대)

“스포츠산업에 대한 지원자들의 열정과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기대 이상이어서 만족스럽습니다.”(김이경 SK 와이번스 마케팅팀 매니저)

국내 유일의 스포츠산업 분야 채용박람회인 ‘스포츠산업 잡페어(JOB FAIR)’가 20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3회를 맞은 스포츠산업 잡페어에는 1만3000여명이 입장해 100여개 참가 업체와 만남의 장을 열었다.

○구직자와 채용업체 모두 만족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역시 채용공고 게시판이었다. 대학 4학년 졸업예정자를 비롯해 2, 3학년생 관람객들은 게시판 앞에 모여 채용 정보를 살펴보며 진로를 고민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원주 등 지방에서 온 관람객도 적지 않았다. 강원 원주시 상지대 체육학과 학생인 양민규 씨는 “원주에서 학교버스를 타고 왔는데 1회 때에 비해 올해는 사람도 많고 기업체도 많이 늘었다”며 “자주 참가하니 진로 설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국민적 야구 열기를 반영하듯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등 프로야구단 부스에는 구직자들이 길게 줄지어 섰다. 김이경 SK 와이번스 매니저는 “오늘 300여명이 면접을 봤다”며 “오늘 서류를 받은 사람 가운데 내년 마케팅팀 인턴을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실제 채용을 진행하는 업체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경 KLPGA챔피언십이 열리는 아일랜드CC는 현장에서 이력서를 받고 면접을 진행했다.

이성희 아일랜드CC 과장은 “마케팅, 경영지원, 코스관리 분야에서 10~20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100명이 넘는 구직자가 이력서를 제출했다”며 “능력과 열정을 갖춘 좋은 인재를 많이 찾았다”고 흐뭇해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세스 노우라 빈압둘라만대에서 일할 60명을 공개 채용하는 국제개발전략센터의 박희채 경영지원실장은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고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여성 체육지도자를 찾고 있는데 100여명이 이력서를 냈다”며 “여성 지원자들이 굉장히 열정적이고 도전적이어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정부 “스포츠산업과 신설 추진”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이 글로벌스포츠마케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토머스 프레이 미국 다빈치연구소장이 글로벌스포츠마케팅포럼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정동헌 기자 dhchung@hankyung.com
이날 잡페어와 함께 스포츠산업 발전에 기여한 업체와 개인을 격려하는 ‘제9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대상’ 시상식도 열렸다. 국산 캠핑·등산용품업체 코베아(대표 강혜근)가 대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했고, 골프 리조트를 운영하는 블루원(대표 정필묵)이 최우수상(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스포츠산업을 현재 36조원 규모에서 앞으로 5년 동안 50조원 규모로 키워 2만여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 다음달 초중순께 제2차 스포츠산업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통폐합됐던 스포츠산업과를 다시 만드는 등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입법부를 대표해 참석한 신학용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에서 스포츠산업이 대한민국을 먹여살릴 수 있도록 성장하기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치권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글로벌 스포츠마케팅 포럼에서 세계적인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은 정보통신기술(ITC)과 모션게임, 스포츠 등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언급하며 “스포츠산업의 미래는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융합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스포츠용품 업체 자이크로의 최창영 대표는 “이번 포럼은 미래사회의 변화 예측을 통해 스포츠산업이 나아갈 길을 보여준 신선한 시도였다”고 평가했다.

서기열/공태윤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