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벤처 자회사 250여개 설립 목표
KAIST 등 기술대 4곳도 내년 지주사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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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한국형 예다’를 표방한 정부출연연구소 공동기술지주회사인 한국과학기술지주(대표 조남훈)가 22일 출범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17개 출연연이 연구개발(R&D)을 통해 창출한 지식과 기술을 산업계에 접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목표다. 공동기술지주회사는 이날 창립총회를 거쳐 대전연구개발특구 내 테크비즈센터(TBC)에 사무소를 마련,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2015년까지 출연연에서 53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받아 앞으로 10년간 벤처 및 창업 기업 250여개를 자회사 형태로 설립하는 게 목표다.
그동안 국내 연구소나 대학의 기술 사업화 성과는 미미했다. 출연연 가운데 기술지주회사를 보유한 곳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유일하다.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의 예다, 미국 시카고대와 아르곤연구소가 공동 설립한 ARCH,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GU홀딩스 등 해외의 성공적 기술지주회사 모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공동기술지주회사는 사업화 성공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 조직을 운영, 효율적인 사업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조남훈 한국과학기술지주 대표 내정자는 “연간 100억달러(약 10조58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는 예다처럼 직접적 수익을 창출하고 연구소 내 기업가정신을 살려 성공 창업 사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 4개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도 내년 3월 기술지주회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KAIST는 기술지주회사 없이 직접 기술 사업화만 추진해왔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2008년 한양대에서 만들어진 것이 처음이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