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통영…굴값 오르고 활어 떨어져
국내 수산업 중심지 중 하나인 경남 통영에서 활어와 굴 양식 어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활어는 위판량이 급감하고 가격마저 폭락한 반면 굴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수협에 따르면 지난 8~10월 통영의 활어 위판량은 월평균 60t으로 지난해(300t)의 5분의 1로 급감했다. 월평균 위판금액은 5억원으로 역시 지난해(20억원)의 25% 수준이다. 보통 활어 소비는 가을에 접어들면 늘어나는데 올해는 전혀 다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여름 사상 최악의 적조를 이겨낸 양식 어민들에게는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참돔은 적조 이후 가격이 ㎏당 1만2000원으로 잠시 오르다 최근 7800원으로 폭락했다. 통영 해안가 횟집들도 매출이 작년 가을보다 70%가량 줄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성희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통영지소장은 “적조 이후 방사능 우려 탓에 활어 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양식 활어가 직격탄을 맞은 것과 대조적으로 양식 굴은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당초 가격 폭락이 우려됐지만 최근 생굴 10㎏ 상자 가격은 지난해 이맘때보다 평균 1만원 이상 높은 값에 거래되고 있다. 채소값이 떨어져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었고, 중국 수출도 본격화되고 있어서다.

수협은 방사능 측정기를 동원해 측정치가 ‘0’이 아니면 경매장에 굴을 반입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안전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