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에서 초음파 진단기기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에서 초음파 진단기기와 스마트폰, 태블릿PC를 활용한 의료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제공
국제의료기기전시회(MEDICA) 가 20일(현지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렸다. 한국에서는 173개 기업이 참가했다. 작년보다 6개사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 제품

나학록 씨유메디칼 사장은 부스 뒤편 좁은 공간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간단히 때운 뒤 유럽과 중동 바이어를 상대로 상담했다. 새로 선보인 자동심폐소생기가 주된 전시품이다. 이흉부압박장치 호흡장치 산소호스 산소탱크 등을 갖춘 이 장비는 위급 환자의 심폐소생을 돕는 장치다. 나 사장은 “심장만을 자동으로 눌러주는 장치는 이미 몇몇 업체가 개발했으나 우리처럼 심장 압박과 함께 가슴을 조여주고 풀어주는 벨트와 산소호흡기까지 갖춘 장치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문상진 리스템 사장은 좁은 공간에서도 쉽게 설치할 수 있는 X레이 촬영장치를 출품했다. 문 사장은 “작은 병원은 공간이 좁고 천장이 낮아 X레이 촬영장치를 설치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이번에 선보인 장치는 빛을 받아들이는 수광부(受光部·receptor) 크기가 작은데다 천장에 매달지 않고 바닥에서 눕혔다 세웠다 할 수 있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활용 의료기기도

이번 전시회에선 내수 시장에서 주로 팔던 제품을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출품한 업체도 많았다. 휴온스는 얼굴에 영양분 등을 주사할 수 있는 ‘더마샤인(Derma Shine)’이라는 특수 주사기 제품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윤성태 휴온스 사장은 “더마샤인은 한꺼번에 5개의 주삿바늘로 원하는 영양물질 등을 피부에 정확히 주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디지털 X레이, 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진단기 등 13종의 의료기기를 대형 부스에 전시했다. 삼성전자의 전자제품과 휴대폰에 익숙한 유럽 고객들은 이 회사 부스에 몰려와 직접 체험하고 상담했다. 삼성전자는 ‘산부인과용 프리미엄 초음파기기’와 의사가 태아의 이미지, 소리, 영상을 산모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는 ‘헬로 맘’ 등을 선보였다.

◆“의료기기는 성장 산업”

메세뒤셀도르프의 한국대표부 라인메쎄의 박정미 사장은 “이번 MEDICA는 독일기업 1069개를 포함해 총 4641개사가 참가했다”며 “수많은 업체가 이 전시회에 출품하려다 보니 국내 중소기업들이 재수 삼수를 하는 경우가 많아 어떻게 국내업체들의 부스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한 숙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의료기기 산업은 다국적 기업은 물론 중견·중소기업들이 주목하는 성장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요하힘 섀퍼 메세뒤셀도르프 사장은 “우리는 해외에 7개 지사와 67개 대표부를 운영하는 등 모두 74개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각국의 산업동향을 파악하고 기업 및 바이어들을 연구한다”며 “치밀한 노력과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노하우를 결합해 출품 기업과 참관객의 요구를 더욱 만족시키는 전문 전시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뒤셀도르프=김낙훈 중기전문기자 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