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를 경매를 활용하면 감정가의 74.1~85.8% 수준에서 매입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60%를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경매가 5억원짜리 아파트를 기준으로 전세보증금에 1억원가량만 보태면 내집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21일 경매 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주인을 찾은 감정가 4억~6억원짜리 수도권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0.7%로 집계됐다. 감정가 4억원짜리 아파트의 경우 3억2000만원가량이면 경매로 집을 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감정가 금액별로는 2억원 미만 중소형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이 85.8%로 가장 높았다.

경매에 부쳐진 아파트 물건이 가장 많은 감정가 2억~4억원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85.2%로 나타났다. 6억~8억원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7.6%, 8억~10억원의 아파트는 81.9%로 집계됐다. 이는 감정가 6억원짜리 아파트는 1억3000만원 낮은 4억6560만원, 감정가 8억원의 아파트는 1억4500만원 저렴한 6억552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감정가 10억~15억원인 중대형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75.5%, 20억원 이상인 고가 아파트는 74.1%로, 비싼 집일수록 평균 낙찰가율이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매 아파트 물건 수는 2억~4억원 아파트가 1266건(41.9%)으로 가장 많았고, 2억원 미만 아파트(27.1%)와 4억~6억원 아파트(17.9%)가 뒤를 이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경매를 활용하면 감정가 대비 최고 20%가량 저렴하게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