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중앙은행(Fed) 의장은 경기회복을 위한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CNBC 등 미국 언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특히 실업률이 목표치인 6.5%까지 낮아져도 한동안 금융 완화책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밤 미국 워싱턴 전미경제학자클럽에서 가진 연례 만찬연설에서 “Fed가 필요할 때까지 양적완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며, 노동시장의 개선이 지속할 것이라는 확증이 될 때에야 채권매입 축소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업률이 목표치인 6.5%까지 낮아지고 나서도 한동안 제로금리를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경제가 현재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Fed의 기대에는 아직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7.3%다.

임기를 2개월여 남겨둔 버냉키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그의 후임으로 내정된 재닛 옐런 의장 지명자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버냉키 의장은 “동료인 옐런이 지난주 청문회에서 통상적인 통화정책으로 되돌아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탄탄한 경기회복을 위해 현재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라고 증언한 것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산매입은 미리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채권매입 속도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경제전망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