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에너지 저장장치 등 기술적 인프라 구축에 역량 집중"
“에너지 절약은 기업경영의 큰 축입니다. 여러 기업이 에너지 절약 노력을 통해 비용절감과 기후변화 대응을 동시에 이뤄내고 있지요.”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사진)은 ‘제35회 에너지절약 촉진대회’에서 수상한 업체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과 전력수급 안정화 노력 등으로 국가 에너지절약에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에너지절약 촉진대회가 35회를 맞이한 만큼 그 명성에 어울리는 에너지절약 유공자를 발굴하고 국민적 모범으로 삼고자 했다”며 “심사 절차 및 기준을 강화해 에너지 절약에 공로가 있는 분들에게 상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변 이사장은 수상 업체들의 에너지 절약 노력이 국가 에너지 체계 강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한 LG화학은 에너지경영 도입을 통해 연평균 538억원의 비용을 절감했고,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한국스치로폴은 건축용 경량 단열블록인 인슈블록을 개발했다”며 “한국철강협회는 선택형 피크요금제와 토요일 경부하 요금제 도입을 제안해 국가적 전력난 해소에 기여했고, 일진이플러스는 고효율 폐열회수형 히트펌프시스템을 개발·보급해 건물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변 이사장은 최근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한 수요관리 중심으로 에너지 정책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전력난이 반복되고, 에너지 공급설비 건설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면서 공급 위주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반성과 수요관리 중심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공단에서는 ‘ICT기반 에너지 수요관리 신시장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에너지관리시스템(EMS) 등 ICT를 활용한 고효율 시스템 보급과 기술적 인프라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 그는 “ICT 기반 수요관리 시장 활성화는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과 더불어 기업들엔 새로운 투자의 기회가, 국민들에겐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소 방만한 에너지 소비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나말고도 누군가는 절약하겠지’하는 에너지 이기주의가 지속되면 에너지 위기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계절을 구별하지 않고 실생활 곳곳에서 에너지 절약을 솔선수범하는 유럽 국가 등의 에너지 소비 패턴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원자로 50기를 모두 멈춰도 전력 사용률이 80~90%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변 이사장은 “올겨울에도 전력 사정이 넉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절전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