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정부는 부채 감축을 위한 국영기업민영화에 들어간다.

엔리코 레타 총리는 종합 에너지 업체 에니(ENI)를 비롯한 8개 기업의 정부 지분일부를 매각한다고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레타 총리는 이들 국영기업 지분 매각이 국내총생산(GDP)의 133%에 달하는 방대한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한 ‘첫 시도’라고 강조했다. 지난 8월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상반기 부채가 사상 최대인 2조751억 유로(약 2957조6000억원)라고 공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에니 지분을 최소 30%로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 3% 정도를 팔아 20억 유로(약 2조8506억원)를 확보할 계획이다. 8개 기업의 정부 지분을 팔면 모두 120억 유로를 손에 쥘 수 있을 전망이다.

레타 총리는 이날 내각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민영화 대상으로 지분을 파는 기업에는 핀칸티에리 조선소, ST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그란디 스타지오니, 이탈리아철도그룹의 계열사 1곳 등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수출금융업체 사체(SACE)와 그란디 스타지오니의 지분 60%, 핀칸티에리와 항공운송회사 에나브(Enav)의 지분 40%도 각각 양도할 방침이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