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코스피지수는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급락에 대한 반발 매수로 일부 '되돌림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6000선을 넘어섰다. 고용·제조업 지표가 양호하게 나와 투자심리가 살아났다.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 지명자가 상원 상임위원회 인준을 통과한 것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 투자자의 선·현물 순매도가 동반 확대되면서 1% 넘게 빠졌다. 장중 한때 198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국내 증시는 좁은 거래 범위(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급 공백이 지속된 탓에 하루 변동폭은 이전보다 더 커질 수도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우려가 고조되는 국면에서 경험했던 부정적인 현상들이 동시에 나타났다" 면서 "하지만 중기적인 차원에서 변동성을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여전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 테이퍼링 시행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수 있으나 심리적인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 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테이퍼링 우려가 증시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테이퍼링 자체가 통화 긴축을 의미하진 않아 자산가격 방향성에 큰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기반여건(펀더멘털) 측면에서 우려할 부분은 제한적이라는 것.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날 지수가 2000선을 밑돈 것은 테이퍼링 논쟁과 중국 경기지표 부진이 겹치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된 결과" 라며 "펀더멘털 측면에서 변화가 없이 심리적인 부분에서 흔들린 것이라면 하락 시 매수 대응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테이퍼링이 어제오늘 나온 돌발 악재가 아니고 앞으로 급격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낮아 펀더멘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자금이 시장 지지력을 잃어버린 수급 공백 상황도 다소 개선될 여지는 있다는 분석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별다른 매수주체 없이 수급 공백이 이어지는 상황" 이라며 "국내 자금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하는 연기금의 수급 여건에 주목해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연기금의 국내 주식비중이 목표치 (19.3%) 대비 낮은 수준인 18.7%였던 것을 감안하면 추가 매수 여력은 7700억 원 수준일 것" 이라며 "지수가 하락하는 국면에서 매수 강도가 높아지는 국민연금의 매매 패턴 등을 보면 연기금 수급은 연말 지수의 하단을 지지하는 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