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스타⑤]"나만의 개인기사를 고용하세요" 샌프란시스코 벤처 우버, 韓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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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진 기자 ] "버튼만 누르면 5~10분 내에 최고급 차량이 도착합니다. 나만의 개인기사를 고용했다고 생각하세요."
미국 스타트업(신생벤처)인 우버(UBER)가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두서너 번의 터치만으로 개인 기사를 호출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서비스 덕분이다.
우버는 미국에서도 벤처 창업이 가장 활발한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전 세계에 급속도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22개국 53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서울 진출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박찬웅 우버 한국지사장은 지난 7월부터 본사에서 파견 나와 한국 토대를 만들고 있다. "한국은 우버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하는 그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지사에서 만났다.
◆ 美 혁신기업 우버, '모든 사람의 개인기사' 자청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장을 입은 기사가 최고급 차량을 끌고 모시러 옵니다. 누구나 꿈꾸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우버는 쉽게 제공하고 있죠. 이미 진출한 국가들에서 높은 성장성을 자랑하고 있고, 타 국가로 확장성도 뛰어납니다."
우버는 '더 이상 손을 흔들거나 차를 쫓거나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는 당신만의 개인기사'라는 문구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고 픽업을 요청하면, 이용자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파악해 근처에 있는 차량이 배정된다.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차량이 오는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주로 에쿠스, 벤츠, BMW 등 고급 차량이 준비돼 있다. 가입 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지갑을 따로 꺼낼 필요가 없는 셈이다.
우버는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사람의 개인 기사'가 우버가 지향하는 가치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웹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파리는 교통이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은데, 칼라닉 CEO가 컨퍼런스에 참석하러 갔다가 낭패를 봤다고 합니다. 그 때 앱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가 픽업하려 올 수는 없을까 하고 구상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인 50~100명을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뉴욕, 씨애틀, 시카고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우버, 하나가 아닌 50여개 스타트업이 모였다"
우버는 해외로 빠르게 뻗어나가며 일반 스타트업과는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런처(Launcher)라는 직함의 본사 소속 약 20명 직원들이 해외 각국에 뿔뿔이 흩어져 일한다. 한 국가에서 사업 초기셋팅 작업을 마치면, 타 국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박 한국지사장 또한 마찬가지다.
"한 명의 런처가 한 도시에서 중요하게 하는 일은 '채용'입니다. 우버는 다소 공격적인 회사 문화를 갖고 있어요. 이러한 문화에 맞게 리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을 3~4명 정도 선발합니다. 현지인 지사장, 리무진 업체와 공급분야를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매니저, 고객지원 부문과 마케팅, 제휴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마치면 또 하나의 우버가 탄생하게 됩니다."
박 지사장도 한국에서 지사장 직을 임시로 맡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 초기셋팅 작업을 마치면 다시 미국 본사로 떠날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그는 한국 시장 개척을 첫 번째 임무로 맡아 도전 중이다.
"저는 영국계 증권사인 바클레이즈에서 트레이더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2007년부터 인재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겨가기 시작했어요. 2008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는 특히 모바일 앱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버를 알게 된 것은 약 1년 전이었고, 높은 성장성을 보고 몸을 담기로 결심했습니다."
박 지사장은 특히 우버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한국에서 우버가 자리를 잡으면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우버는 현재 50개 이상 도시에 진출해 있고, 그 하나하나가 스타트업입니다. 내년 우버는 150개 도시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 "잠재력 높다"…총 2730억 투자 유치
박 지사장은 서울 역시 우버에게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약 8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10분의 1도 채 안됩니다. 바꿔 말하면, 서울은 샌프란시스코보다 10배 큰 시장인 셈이지요. 또 소득 수준이 높을뿐 아니라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데 우버가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택시 회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우버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서비스 요금은 기본 요금 4500원(최소 요금 9000원)에 시속 18Km 이하로 운행될 때 분당 300원, 18Km 이상 속도에서는 km당 1500원의 요금이 계산된다. 서울 강남역에서 여의도까지 평균 요금은 2만4000원으로 모범 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것과 개인 기사를 고용하듯 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의 간격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기사들의 밥 그릇을 뺏는 것이 아니라 수요층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우버는 직접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로컬 리무진 업체와 제휴를 맺어서 이용자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버는 지금까지 성장세와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투자를 대거 유치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초기 투자자인 벤치마크캐피탈과 구글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구글 벤처스, 골드만삭스,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으로부터 총 2억5800만 달러(약 2737억8900만원)를 투자 받았다.
박 지사장은 "우버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5~10분내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는 아이스크림, 발렌타인데이 꽃, 선물 배달 등으로 사업 아이템을 넓힐 수 있으니, 도시 생활에 큰 혁신을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
미국 스타트업(신생벤처)인 우버(UBER)가 한국 시장에서 빠르게 뿌리내리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두서너 번의 터치만으로 개인 기사를 호출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서비스 덕분이다.
우버는 미국에서도 벤처 창업이 가장 활발한 샌프란시스코에 자리를 잡고, 전 세계에 급속도로 진출하고 있다. 현재 프랑스, 이탈리아,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전 세계 22개국 53개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서울 진출은 싱가포르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다.
박찬웅 우버 한국지사장은 지난 7월부터 본사에서 파견 나와 한국 토대를 만들고 있다. "한국은 우버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하는 그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지사에서 만났다.
◆ 美 혁신기업 우버, '모든 사람의 개인기사' 자청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정장을 입은 기사가 최고급 차량을 끌고 모시러 옵니다. 누구나 꿈꾸는 프리미엄 서비스를 우버는 쉽게 제공하고 있죠. 이미 진출한 국가들에서 높은 성장성을 자랑하고 있고, 타 국가로 확장성도 뛰어납니다."
우버는 '더 이상 손을 흔들거나 차를 쫓거나 지갑을 꺼낼 필요가 없다', '필요할 때 요청할 수 있는 당신만의 개인기사'라는 문구로 전 세계 소비자들을 사로 잡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키고 픽업을 요청하면, 이용자의 위치를 자동적으로 파악해 근처에 있는 차량이 배정된다. 위치기반서비스(LBS)가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다.
차량이 오는 시간은 10분을 넘기지 않는다. 주로 에쿠스, 벤츠, BMW 등 고급 차량이 준비돼 있다. 가입 시 신용카드 번호를 입력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지갑을 따로 꺼낼 필요가 없는 셈이다.
우버는 2010년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사람의 개인 기사'가 우버가 지향하는 가치다. 트래비스 칼라닉 우버 최고경영자(CEO)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르웹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파리는 교통이 불편하기로 악명이 높은데, 칼라닉 CEO가 컨퍼런스에 참석하러 갔다가 낭패를 봤다고 합니다. 그 때 앱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차가 픽업하려 올 수는 없을까 하고 구상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지인 50~100명을 대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프라이빗한 서비스를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뉴욕, 씨애틀, 시카고 등지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 "우버, 하나가 아닌 50여개 스타트업이 모였다"
우버는 해외로 빠르게 뻗어나가며 일반 스타트업과는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런처(Launcher)라는 직함의 본사 소속 약 20명 직원들이 해외 각국에 뿔뿔이 흩어져 일한다. 한 국가에서 사업 초기셋팅 작업을 마치면, 타 국가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박 한국지사장 또한 마찬가지다.
"한 명의 런처가 한 도시에서 중요하게 하는 일은 '채용'입니다. 우버는 다소 공격적인 회사 문화를 갖고 있어요. 이러한 문화에 맞게 리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을 3~4명 정도 선발합니다. 현지인 지사장, 리무진 업체와 공급분야를 담당하는 오퍼레이션 매니저, 고객지원 부문과 마케팅, 제휴 등을 담당하는 매니저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마치면 또 하나의 우버가 탄생하게 됩니다."
박 지사장도 한국에서 지사장 직을 임시로 맡고 있다. 한국에서 사업 초기셋팅 작업을 마치면 다시 미국 본사로 떠날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그는 한국 시장 개척을 첫 번째 임무로 맡아 도전 중이다.
"저는 영국계 증권사인 바클레이즈에서 트레이더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금융위기의 시작을 알렸던 2007년부터 인재들이 월스트리트에서 실리콘밸리로 옮겨가기 시작했어요. 2008년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하면서부터는 특히 모바일 앱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버를 알게 된 것은 약 1년 전이었고, 높은 성장성을 보고 몸을 담기로 결심했습니다."
박 지사장은 특히 우버는 하나의 스타트업이 아니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한국에서 우버가 자리를 잡으면 또 하나의 스타트업이 만들어지는 겁니다. 우버는 현재 50개 이상 도시에 진출해 있고, 그 하나하나가 스타트업입니다. 내년 우버는 150개 도시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나 높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아시겠습니까"
◆ "잠재력 높다"…총 2730억 투자 유치
박 지사장은 서울 역시 우버에게는 큰 시장이 될 것으로 자신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인구는 약 80만명으로 서울 인구의 10분의 1도 채 안됩니다. 바꿔 말하면, 서울은 샌프란시스코보다 10배 큰 시장인 셈이지요. 또 소득 수준이 높을뿐 아니라 '명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하는데 우버가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는 택시 회사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우버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서비스 요금은 기본 요금 4500원(최소 요금 9000원)에 시속 18Km 이하로 운행될 때 분당 300원, 18Km 이상 속도에서는 km당 1500원의 요금이 계산된다. 서울 강남역에서 여의도까지 평균 요금은 2만4000원으로 모범 택시보다 다소 비싼 수준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것과 개인 기사를 고용하듯 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것과의 간격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택시 기사들의 밥 그릇을 뺏는 것이 아니라 수요층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우버는 직접 차량을 소유하지 않고, 로컬 리무진 업체와 제휴를 맺어서 이용자와 연결 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우버는 지금까지 성장세와 높은 잠재력을 인정 받아 투자를 대거 유치하기도 했다. 트위터의 초기 투자자인 벤치마크캐피탈과 구글의 벤처캐피탈 자회사인 구글 벤처스, 골드만삭스, 사모펀드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 등으로부터 총 2억5800만 달러(약 2737억8900만원)를 투자 받았다.
박 지사장은 "우버는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5~10분내 가져다 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앞으로는 아이스크림, 발렌타인데이 꽃, 선물 배달 등으로 사업 아이템을 넓힐 수 있으니, 도시 생활에 큰 혁신을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