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남자의 로망 '예거르쿨트르 시계', 하나쯤 한번쯤 차고 싶다
1833년 탄생한 스위스 ‘예거르쿨트르’는 고급시계 기술의 명가로 통한다. 400여종의 시계 제조 특허를 갖고 있고, 1242개에 달하는 무브먼트(시계의 핵심 부품인 동력장치)를 자체 제작한 기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예거르쿨트르는 서울 갤러리아백화점 입점을 계기로 8종의 대표작을 전시한다. 예거르쿨르트의 창의적 기술과 수준 높은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는 4개 제품을 ‘럭셔리&스타일’이 자세히 소개한다.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두개의 태엽통’ 초단위까지 정확. 3억400만원대.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두개의 태엽통’ 초단위까지 정확. 3억400만원대.
●듀오미터 스페로투르비용


사람에 비유하면 ‘두 개의 심장’을 가진 시계다. 시계에 동력을 공급하는 배럴(태엽통)이 일반적인 시계엔 하나만 달려 있지만 이 시계는 두 개다. 기본적인 시간 표시와 복잡한 부가 기능에 쓰이는 동력원을 분리함으로써 시간의 정확성을 높였다.

이 시계를 보는 순간 가장 눈에 띄는 건 예거르쿨트르가 개발한 3차원 다축 투르비용인 ‘스페로투르비용(Spherotourbillon)’이다. 투르비용은 중력으로 인한 시간 오차를 줄이는 고난도 장치로, 이게 들어가면 값이 억대로 뛴다고 보면 된다. 일반 투르비용은 회전축이 하나여서 모든 방향의 중력을 완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스페로투르비용은 두 개의 회전축으로 돌면서 시계가 어떤 방향으로 놓이더라도 중력의 영향을 상쇄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초 단위까지 정확한 시간 세팅이 가능한 투르비용 시계이기도 하다. 2시 방향 버튼을 누르면 초침이 순식간에 영점으로 돌아가는 플라이백 기능을 도입, 시간을 설정하는 동안에도 무브먼트가 멈추지 않고 작동한다. 가격은 3억400만원대.

●랑데부 투르비용 나잇 앤 데이


시침·분침사이 해와 달 모습. 
로맨틱한 여성용 1억1300만원대.
시침·분침사이 해와 달 모습. 로맨틱한 여성용 1억1300만원대.
여성용 시계라고 해서 무조건 화려한 보석만 강조할 이유는 없다. 예거르쿨트르는 여성을 위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넣은 고급 시계)를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새로 나온 이 여성용 시계는 우아한 디자인은 기본이고, 기계식 시계로서 뛰어난 기술까지 갖춘 수작으로 꼽힌다.

시침과 분침 사이로 해와 달이 모습을 드러내며 낮과 밤의 시간을 알려주는 로맨틱한 시계다. 베젤(테두리)을 타고 아름답게 세팅한 다이아몬드와 함께 투르비용의 움직임까지 감상할 수 있어 여러 고급 기능을 가진 시계를 원하는 여성들의 눈길을 끌어당긴다. 가격은 1억1300만원대.

케이스 두께 4.05㎜.
880개 한정판 2200만원대.
케이스 두께 4.05㎜. 880개 한정판 2200만원대.
●마스터 울트라 신 주빌리


손으로 만져보면 ‘어?’ 하고 다시 한번 만져보게 된다. 칼날처럼 얇아서다. 케이스 두께 4.05㎜로 지금까지 나온 시계 가운데 가장 얇은 핸드 와인딩(수동 태엽 방식) 손목시계란 기록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부품을 최대한 간결하게 다듬었고, 디자인도 깔끔하게 했다. 순백의 플래티넘 케이스와 검정 가죽줄의 조합, 그리고 시(時)와 분(分)만 표시한 절제미가 돋보인다. 880개 한정판. 가격은 2200만원대.

예거르쿨트르는 1907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포켓 워치(회중시계)를 선보인 적이 있다. 당시 사용된 무브먼트는 두께 1.38㎜ ‘칼리버 145’인데,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얇은 무브먼트로 기록돼 있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용 실린더릭 퀀템 퍼페추얼 주빌리

19세기 포켓 워치서 영감. 
윤달·윤년 인식 1억9100만원대.
19세기 포켓 워치서 영감. 윤달·윤년 인식 1억9100만원대.
19세기 후반 포켓 워치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이다. 시계 뒷면으로 비치는 무브먼트에는 예거르쿨트르가 1889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수상한 금메달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앞서가는 시계 기술을 선보여온 이 브랜드의 역량을 상징한다.

6시 방향의 투르비용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그 위로 9시 방향에 날짜, 12시 방향에 월과 연도, 3시 방향에 요일을 보여주는 작은 창들이 배치됐다. 윤달과 윤년까지 인식해 월·일·요일을 정확히 표시하는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도 탑재했다. 180개 한정판. 가격은 1억9100만원대.

성공한 남자의 로망 '예거르쿨트르 시계', 하나쯤 한번쯤 차고 싶다
갤러리아 명품관에 국내 네번째 부티크


예거르쿨트르가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EAST)에 국내 네 번째 부티크(고급 매장)를 지난 18일 열었다.

프랑스 방돔 매장에서 최근 선보인 새로운 글로벌 인테리어 콘셉트를 적용해 우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최고 기술을 집약한 하이 컴플리케이션 워치(여러 기능을 넣은 최고급 시계)와 정교한 하이 주얼리 워치(고급 보석 시계)를 다양하게 보유해 명품 시계 애호가들을 공략하고 있다.

매장 내부를 둘러싼 ‘히스토리 월’을 통해 예거르쿨트르의 180년 시계 제조 역사를 볼 수 있다. 프라이빗 라운지를 갖췄고 고급 시계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