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 나선 박인비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GC 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즌 최종전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1라운드에 나선 박인비가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GC 8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한국 선수 최초 미국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에 이어 첫 상금왕 2연패를 향해 힘차게 시동을 걸었다.

박인비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6540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해 공동 7위에 올랐다. 산드라 갈(독일)이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라이벌들 완벽하게 제압


LPGA투어는 최종전을 맞아 상금랭킹 1~3위이자 세계랭킹 1~3위인 박인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한 조로 묶는 ‘흥행카드’를 빼들었다. 시즌 내내 경쟁을 벌인 이들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맞대결을 벌였고 결과는 박인비의 압승으로 끝났다. 페테르센은 이븐파 72타로 공동 40위, 루이스는 1언더파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현재 박인비는 239만3513달러로 페테르센(228만4326달러)보다 10만9187달러 앞서 있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은 투어 사상 최고액인 70만달러다. 2위는 13만9000달러, 3위는 10만달러를 받는다. 원래 이 대회 우승상금은 50만달러였으나 막판에 70만달러로 상향 조정되면서 페테르센은 물론 189만4630달러로 3위인 루이스도 우승하면 상금왕이 가능해졌다. 베어트로피(최소타수상)는 루이스가 1위(69.48타), 페테르센이 2위(69.59타), 박인비가 3위(69.9타)다.

박인비는 “작년에 상금왕을 탔고 베어트로피도 타서 두 타이틀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다. 올해의 선수상만 타면 다른 것 다 놓쳐도 상관없다는 마음이다. 즐기면서 치다 보면 상금왕도 될 수 있겠다는 자세로 이번 대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 프로데뷔전 무난


이번 대회를 프로 데뷔 무대로 삼은 리디아 고(16·뉴질랜드)는 1언더파 71타를 쳐 무난하게 출발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1번홀(파4)에서 1.5m 버디를 놓친 그는 3번홀(파4)에서 티샷이 훅이 나면서 더블보기를 범했다. 리디아 고는 7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는 듯했으나 이후 버디 4개를 솎아내며 상승세로 경기를 마쳤다.

박인비, 2년연속 상금왕 感 잡았다
총 퍼트 수 32개가 말해주듯 그린 위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오늘 너무 정신없었다. 3번홀 더블보기와 7번홀 보기를 한 뒤 8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나서야 편안해졌다”며 “내일은 더 잘 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크라운 출전 8개국 확정


LPGA투어는 내년 7월24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할 8개국을 확정해 발표했다. 나라별로 세계랭킹 상위권자 4명의 순위를 합쳐 출전국을 결정했다. 한국은 박인비(1위), 유소연(4위), 최나연(6위), 김인경(9위) 등 4명의 세계랭킹 순위 단순 합계 20을 기록, 1순위로 뽑혔다. 다음으로 미국이 순위 합계 38로 2위, 일본(113), 스페인(258), 스웨덴(308), 태국(321), 대만(337), 호주(339) 등의 순이었다.

이 대회는 2년마다 8개국 4명의 선수가 출전, 2개 조로 나눠 사흘간 포볼 방식으로 경기를 펼치고 각 조 상위 두 팀과 와일드카드를 얻은 한 팀이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벌여 우승팀을 가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