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신입행원 면접 결시율 뚝 떨어져
임대현 기업은행 인사부장은 이달 중순 신입행원 채용 면접을 진행하면서 깜짝 놀랐다. 보통 최종면접 대상 인원 중 적어도 20% 이상은 결시하게 마련인데 올해는 350명 중 단 1명만 빠져서다. 때문에 기업은행 인사부는 마지막날 최종면접 시간도 4~5시간 늘려 잡았다. 예상보다 면접을 보러온 사람이 많아지면서 단체면접 그룹 수가 늘어나서다.

최근 은행권이 진행 중인 신입행원 채용에서 최종면접의 결시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에는 최종면접 대상자 중 30%가량이 면접장에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결시율이 평균 5%까지 줄었다. 100명을 최종면접에 불렀다면 5명만 오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 지난 21일 합격자 126명을 발표한 하나은행은 최종면접 대상자 255명 중 14명만 결시했다. 처음으로 1박2일간 합숙면접을 진행한 데다 신한은행과 면접일정까지 겹쳐 결시율이 높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서류전형부터 경쟁률이 134 대 1로 높았던 데다 결시율도 이례적으로 낮아 우수 인재가 상대적으로 많이 몰렸다”며 “원래 100명을 뽑을 예정이었는데 인재들을 놓치기 아까워 126명으로 늘려 뽑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도 최근 최종면접에서 190명을 뽑기 위해 310명을 불렀는데 300명이 참석했다. 결시율이 3%를 갓 넘긴 셈이다. 이전까지는 결시 인원이 30명을 넘기는 게 다반사였다.

지난주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우리은행은 최종면접 대상자 550명 중 5%만 면접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예년의 20% 결시율보다 급격하게 떨어진 것. 신한은행도 최종면접 대상자 500여명 중 25명가량만 면접장에 오지 않았다.

은행권 인사담당자들은 이에 대해 경기 부진으로 채용 한파가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른 회사와 최종면접 날짜가 겹치거나 개인 사정이 생겼을 때 빠지던 이들이 이젠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마련해 참석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

박신영/장창민/김일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