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산시성에서 고가 외제차를 운전한 여상이 교통사고를 낸 뒤, 사과는 커녕 "남편이 인민대표"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폭행하고 행인들을 모욕한 동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온바오닷컴 보도에 따르면 40초 길이의 동영상에는 젊은 여성이 파란색 패딩을 입고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세워져 있던 전동차를 넘어뜨린 후 욕설을 퍼부으며 리 씨를 마구 때렸으며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자 발로 얼굴을 걷어차고 전신을 밟기까지 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게재한 네티즌은 "주변에 있던 행인들이 보다 못해 가해자를 말리자, 여자는 '내 남편이 인민대표인데 내가 무서울 게 뭐냐?'라며 떠들었고 심지어 자신을 타이르는 행인들에 대해 '나는 돈이 있다. 너희는 왜 능력이 없어 BMW를 몰지 못하냐?'고 비꼬기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인민대표'는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국가 의사결정기관이자 집행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할 자격을 지닌 대표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국회의 의원에 해당한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누군지 찾아내서 사회에서 매장시켜야 한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 "아직도 이같은 개념없는 미친 사람이 있냐?", "잡아서 때려 죽여야 한다", "도대체 어떤 인민을 대표한다는거냐?", "쓰레기다" 등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남방도시보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6시경 진청시 서대가 농업은행 입구 부근에서 BMW를 몰던 왕모 씨가 리모 씨가 몰던 전동차와 접촉사고를 낸 후,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의 조사 결과, 왕 씨 본인은 무직이고 그녀의 남편은 공직자가 아닌 민영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이며 2009년과 2010년에 지역 정협회의에 참석한 적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측은 왕 씨에게 폭형 혐의를 적용해 10일의 구류 처분을 내렸다.

한편 중국에서는 부모 또는 친척의 힘을 믿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안하무인격으로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010년 한 지방 공안국장의 20대 아들이 음주운전으로 여대생을 들이받아 숨지게 하고도 "내 아버지가 (공안국장) 리강이야"라면서 위세를 부려 서민으로부터 분노를 산 사건이 대표적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