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별 최고액 산기대(인문) 남서울대(자연) 고대(공학) 이대(예체능)
대학 계열별로 나눠 1990년부터의 등록금 인상 추이를 통계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이 기간 동안 등록금 상승률은 사립대는 연 평균 7%, 국립대의 경우 5.9%를 각각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물가 상승률은 연 평균 4.1%. 국·사립대를 막론하고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높았다.
특히 사립대의 등록금 인상률은 물가 상승률의 약 1.7배에 달했다. 실질 물가 기준으로도 현재 대학생·학부모의 등록금 부담이 1990년 당시에 비해 1.7배 커졌음을 의미한다.
계열별 1인당 연간 등록금 현황을 살펴보면 사립대의 경우 23년간 △의학계열 5.2배(193만 원→1007만 원) △공학·예체능계열 4.9배(171만 원→832만 원) △자연과학계열 4.8배(161만 원→774만 원) △인문사회계열 4.5배(143만 원→643만 원) 등의 오름세를 보였다.
국립대도 △의학계열 5.2배(130만 원→670만 원) △예체능계열 3.9배(118만 원→459만 원) △자연과학계열 3.9배(111만 원→429만 원) △공학계열 3.8배(118만 원→450만 원) △인문사회계열 3.8배(92만 원→350만 원) 등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3년 기준 계열별 등록금이 가장 비싼 곳으로는 자연과학계열 남서울대(920만 원), 인문계열 한국산업기술대(794만 원)가 이름을 올렸다. 의학계열(1241만 원)과 공학계열(968만 원)에선 고려대, 예체능계열에선 이화여대(995만 원)의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전체 평균등록금은 905만 원의 한국산업기술대가 최고액이었다.
연구소는 "우리나라 대학 등록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것은 정부가 '수익자 부담원칙' 하에 지난 1989년 등록금 자율화 정책을 도입했기 때문"이라며 "그 결과 국제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까지 20여 년간 몇 해를 제외하면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의 2배에서 4배까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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