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전 KT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KT는 다음달 4일까지 차기 회장 후보자를 공개 모집키로 했다. 포스코는 조만간 CEO(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 구성에 착수할 계획이다.

KT는 CEO 추천위원회가 25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첫 회의를 열고 CEO 선임 방식을 확정했다. KT는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8일간 등기우편으로 지원자들로부터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접수한다. 응모 자격은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험, 글로벌 경영능력, 투철한 기업가정신이 있는 인물이다. 세부 내용은 26일 KT 홈페이지(www.kt.com)와 신문 등에 공고할 예정이다.

CEO 추천위는 공모 참여자와 전문기관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사 등으로 후보자 풀(pool)을 구성한 뒤 이사회에서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날 정준양 회장이 사의 배경 등을 설명하는 임시 이사회를 열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기 CEO를 공정하게 선임해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지난 15일 이영선 이사회 의장(사외이사·전 한림대 총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포스코는 조만간 사외이사 6명으로 이뤄진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한 뒤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가 내년 3월14일로 예정돼 있어 늦어도 2월 말까지는 차기 CEO 후보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이날 사외이사 3명(이영선 의장, 이창희 서울대 법학부 교수, 한준호 삼천리 회장)과 사내이사 1명(김응규 부사장)으로 구성된 ‘승계 카운슬(council)’을 만들어 회장 후보를 물색키로 했다. 승계 카운슬이 찾은 후보 명단은 이사회를 거쳐 CEO 후보추천위원회로 전달된다.

양준영/서욱진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