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7명도 내년 3월 임기 만료
KB·우리·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4명 중 27명도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 9명, KB 8명, 하나 5명, 우리 5명 등이다.

이 중 내년 3월 임기 5년을 꽉 채워 퇴진해야 하는 사외이사는 모두 6명이다. 우리금융이 3명(이용만·이두희·이헌 이사)으로 가장 많다. KB지주의 조재목 이사, 신한금융의 윤계섭 이사, 하나금융의 허노중 이사도 5년 임기를 채워 물러나게 된다. 금융당국이 2010년 마련한 ‘은행 등 사외이사에 관한 모범규준’은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임 땐 1년씩, 총 재임 기간은 최초 임기를 합해 5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동안 사외이사들은 2년의 최소 임기를 채운 이후에도 계속 연임에 성공해 5년 임기를 채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5년 임기를 채운 이들 외에도 교체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이는 금융감독 당국이 사외이사의 권력 비대화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내년 3월 이전에 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6월 마련한 ‘금융회사 지배구조 선진화 방안’은 이사회가 사외이사의 성과나 참여도 등 활동 내용에 맞는 보상체계를 만들고, 사외이사 개인별 연봉까지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금융위는 또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추천하는 사람을 사외이사로 참여시켜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도록 했다. 이는 그동안 사외이사들이 외부 감시 없이 자체적으로 후보를 추천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회에 계류 중인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는 대로 선진화 방안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