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연말 인사태풍…대형은행 6곳 부행장 30명 임기만료
다음달부터 은행권에 임원 인사 태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올해 말과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이 많은 데다 실적 악화 및 각종 금융사고 등과 관련한 문책 인사까지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산업 농협 등 6개 대형 은행 부행장 53명 중 30명이 다음달 또는 내년 초 임기 만료를 맞는다. 임기가 끝나는 30명의 부행장 중 절반가량이 물갈이될 것으로 은행권은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12명 중 9명이 임기가 끝나 임기 만료 부행장이 가장 많다. 이어 산업(7명) 우리(6명) 하나(4명) 농협(4명) 순이다. 국민은행은 이건호 행장이 지난 7월 취임과 동시에 대규모 임원 인사를 해 임기가 끝나는 사람이 없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재직기간이 3~4년 넘은 부행장이 많은 데다 은행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여서 교체폭이 예년보다 크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은행장 중에는 조준희 기업은행장과 신충식 농협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박영빈 경남은행장, 허창기 제주은행장 등 7명의 임기가 올해 말과 내년 초 잇따라 끝난다. 4대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한편 우리 KB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34명 중 27명도 내년 3월 임기를 마친다.

장창민/김일규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