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올해도 26억원 '잭팟'…돈·명예 모두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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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한국인 첫 상금왕 2연패 '화려한 피날레'
최종전 타이틀홀더스 5위…펑산산 1타차 우승
태극 낭자군단, 시즌 28개 대회중 11승 '합창'
최종전 타이틀홀더스 5위…펑산산 1타차 우승
태극 낭자군단, 시즌 28개 대회중 11승 '합창'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 자리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상금왕 2연패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5위에 올랐다. 상금 6만3106달러를 추가한 박인비는 시즌 합계 245만6619달러(26억원)를 기록,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229만6106달러)보다 16만513달러를 더 획득해 상금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인비가 달성한 최초의 기록들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박인비는 상금왕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5·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세 번째지만 2연패는 한국 선수 중 박인비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금왕과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을 받았던 박인비는 올해도 2관왕에 올라 한국 선수로 2년 연속 2개의 타이틀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또 한국 선수의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투어 사상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다. 그전까지 최다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 각각 기록한 5승이었다. 아울러 지난 4월15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해 이날까지 32주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는 2010~2011년 25주간 1위에 오른 신지애를 넘는 ‘한국인 최장’ 기록이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 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28개 대회 중 11승 합작
‘태극낭자 군단’(동포 포함)은 지난해 9승에 이어 올해 11승을 합작했다. 역대 최다 우승인 2009년 12승에 1승이 모자랐다. 올 시즌 열린 총 28개 대회 가운데 39.2%를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라 ‘코리안 돌풍’을 이어갔다.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가 우승하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박인비가 6승을 휩쓸어 강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이일희(25·볼빅),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1승씩 보탰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2011년 서희경, 지난해 유소연이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신인상 레이스 ‘톱10’에 아무도 진입하지 못했다.
◆펑산산, 투어 최다 우승상금 차지
펑산산(중국)은 이날 6타를 몰아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기에 여자 프로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70만달러(7억4000만원)를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막판 박인비의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마지막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0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였던 루이스는 상금왕은 놓쳤지만 시즌 평균타수 69.48타를 기록, 최소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상금랭킹 2위 페테르센은 합계 1언더파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신인상 포인트 480점을 획득,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프로 데뷔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합계 4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 일문일답 "세가지 목표 다 이뤄…더 바랄게 없는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세계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상금왕까지는 욕심내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내년 시즌에 대해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과 테크닉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모든 걸 보완해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 대회 우승도 할 수 있었는데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됐다. 게임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버지 박건규 씨는 “2라운드 전날 밤 올해의 선수상 연설을 준비하는 데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며 아쉬워했다.)
▷‘행복해지자’는 말을 하는데.
“올시즌 시작할 때 그런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고 그저 ‘작년보다만 조금 더 행복해지자, 1승만 더하자’는 생각만 했는데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해버려 다음부터는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실 US오픈에서 우승해 많은 걸 이룬 다음부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내가 왜 골프를 하나,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라는 의식을 갖고 한다면 단지 골프선수라는 걸 떠나서 훨씬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GC(파72)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총상금 2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5위에 올랐다. 상금 6만3106달러를 추가한 박인비는 시즌 합계 245만6619달러(26억원)를 기록, 2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229만6106달러)보다 16만513달러를 더 획득해 상금 랭킹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박인비가 달성한 최초의 기록들
한국 선수 최초로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박인비는 상금왕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것은 2009년 신지애(25·미래에셋), 2010년 최나연(26·SK텔레콤)에 이어 세 번째지만 2연패는 한국 선수 중 박인비가 처음이다. 지난해 상금왕과 최소타수상(베어트로피)을 받았던 박인비는 올해도 2관왕에 올라 한국 선수로 2년 연속 2개의 타이틀을 차지한 첫 선수가 됐다.
박인비는 또 한국 선수의 시즌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웠다. 그는 투어 사상 63년 만에 메이저대회 3연승을 포함해 시즌 6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다. 그전까지 최다승은 박세리가 2001년과 2002년 각각 기록한 5승이었다. 아울러 지난 4월15일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해 이날까지 32주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는 2010~2011년 25주간 1위에 오른 신지애를 넘는 ‘한국인 최장’ 기록이다.
박인비는 “올해 목표는 마지막 대회까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키는 것이었는데 세 가지를 다 이뤄 너무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운 한 해, 더는 바랄 게 없는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28개 대회 중 11승 합작
‘태극낭자 군단’(동포 포함)은 지난해 9승에 이어 올해 11승을 합작했다. 역대 최다 우승인 2009년 12승에 1승이 모자랐다. 올 시즌 열린 총 28개 대회 가운데 39.2%를 한국(계) 선수들이 정상에 올라 ‘코리안 돌풍’을 이어갔다.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신지애가 우승하며 상쾌하게 출발했고, 박인비가 6승을 휩쓸어 강세를 주도했다. 여기에 이일희(25·볼빅), 박희영(26·하나금융그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 양희영(24·KB금융그룹)이 1승씩 보탰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신인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한국은 2011년 서희경, 지난해 유소연이 신인상을 차지했으나 올해는 신인상 레이스 ‘톱10’에 아무도 진입하지 못했다.
◆펑산산, 투어 최다 우승상금 차지
펑산산(중국)은 이날 6타를 몰아쳐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여기에 여자 프로대회 사상 최다 우승 상금인 70만달러(7억4000만원)를 받아 단숨에 상금랭킹 4위로 올라섰다.
막판 박인비의 상금 랭킹 1위 자리를 위협한 스테이시 루이스는 마지막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합계 10언더파 공동 6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였던 루이스는 상금왕은 놓쳤지만 시즌 평균타수 69.48타를 기록, 최소 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베어트로피’를 받았다. 상금랭킹 2위 페테르센은 합계 1언더파 공동 29위에 머물렀다.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신인상 포인트 480점을 획득, 올해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한편 프로 데뷔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합계 4언더파 공동 21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 일문일답 "세가지 목표 다 이뤄…더 바랄게 없는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년 연속 상금왕에 오른 박인비(25·KB금융그룹)는 “세계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지만 상금왕까지는 욕심내지 않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인비는 내년 시즌에 대해 “올해 시즌을 치르면서 체력과 테크닉 등 모든 부분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고 느꼈다”며 “모든 걸 보완해 새로 시작하는 자세로 나설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 대회 우승도 할 수 있었는데
“퍼트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잘됐다. 게임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2라운드에서 보기 5개를 한 것이 못내 아쉽다. (아버지 박건규 씨는 “2라운드 전날 밤 올해의 선수상 연설을 준비하는 데 신경을 너무 많이 썼다”며 아쉬워했다.)
▷‘행복해지자’는 말을 하는데.
“올시즌 시작할 때 그런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욕심이 없었고 그저 ‘작년보다만 조금 더 행복해지자, 1승만 더하자’는 생각만 했는데 첫 대회부터 우승을 해버려 다음부터는 부담 없이 경기를 치렀다. 사실 US오픈에서 우승해 많은 걸 이룬 다음부터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그래서 내년이 더 기대된다.”
▷꿈나무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을 요구하는 스포츠다. 골프라는 스포츠를 즐기고 좋아했으면 좋겠다. 내가 왜 골프를 하나, 왜 이것을 하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라는 의식을 갖고 한다면 단지 골프선수라는 걸 떠나서 훨씬 더 즐거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