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닝에 매각되는 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코닝)가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로 옮기지 않고 회사에 잔류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6000만원가량의 위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초 1인당 5억원을 달라고 요구한 삼성코닝 직원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코닝은 회사에 남는 직원들에게 위로금 4000만원과 기본급 10개월치(평균 2000만원)를 지급한다는 내용을 노동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에 통보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와 비대위가 회사가 제시한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삼성 계열사로 옮기는 전환배치 신청이 끝나기 전에 노사합의를 할지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27일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삼성 계열사로 옮기는 전환배치 신청을 받고 위로금 지급 대상자를 선별할 계획이다. 직원별로 이직 희망 계열사 5개를 신청받은 이 회사는 3지망 이내가 아닌 4, 5지망 계열사로 옮길 수 있는 선택권이 주어졌지만 회사 잔류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만 위로금을 지급한다. 3지망 이내 회사로 전보될 수 있는데도 이직하지 않은 직원에게는 위로금을 주지 않을 방침이다.

앞서 고용노동부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일부 삼성코닝 직원은 회사가 삼성그룹에서 분리되는 만큼 직원 1인당 5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전체 직원이 4000명임을 고려하면 약 2조원에 이르는 규모로, SK하이닉스나 롯데하이마트 등 과거 기업 매각 시 직원에게 준 위로금의 50~100배에 달한다.

삼성은 지난달 23일 삼성코닝 주식 42.45%를 코닝 측에 팔고, 대신 코닝의 전환우선주(지분 7.4% 상당)를 받는 방안을 발표했다. 내년 1월 말 거래가 끝나면 삼성코닝은 삼성과 코닝의 합작사에서 코닝의 100% 자회사가 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