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혁재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은 K반도체 반등의 필수 조건으로 반도체 교수 충원, 정년을 넘긴 반도체 엔지니어 재활용 방안 등 '투트랙'을 꼽았다. 반도체가 경제를 넘어 안보까지 책임지는 글로벌 추세 속에서 국가 반도체 정책을 총괄할 독립된 컨트롤타워 필요성에도 공감을 표했다."반도체 전공 교수 파격적으로 많이 충원해야…정부 지원·관심 필수"이 소장은 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울대 전기공학부만 해도 복수전공, 부전공까지 수백명의 학생들이 반도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교수가 모자라 밀려드는 수강 신청을 반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인재 육성보다 반도체 교수 확충이 더 시급하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정부 지원이나 정책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하소연이 학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최상단에 위치한 대만의 경우 대만국립대에만 반도체 관련 강의를 담당하는 교수가 50명을 훌쩍 넘는다. 반면 서울대는 20명에 불과하다. 이 소장은 "반도체 전공 교수를 파격적으로 많이 충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대만이 반도체 강국이 된 배경에는 40여년 전부터 이어져온 이공계 선호 분위기와 이를 뒷받침하는 교수 충원에 있다. 대만 최우수 인재들이 이공계로 몰리면서 대만 정부가 적시에 교수를 대폭 늘렸다. 대만 대학 입시에선 학부모, 학생 모두 이공계를 선호한다. 대만의 대학선발입학위원회는 지난해 6월 학생들이 AI와 반도체 열풍에 따라 9월 학기에 입학할 2024년 대입 지원에서도 이공계 쏠림현상이 더 심해졌다고 분석했다. 위원회는 북부 타
'인공지능(AI) 게임'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AI NPC 등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관련 게임 출시를 예고했다. AI 게임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AI 기술뿐만 아니라 빅데이터와 블록체인 기술 규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 따르면 나윤빈 신구대 미디어콘텐츠과 교수는 최근 IITP를 통해 공개한 논문 '국내 인공지능 게임 과제의 연구 개발 동향'에서 AI 게임이 몰입형 경험, 데이터 중심 기술, 사용자 맞춤형 설계 등으로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AI 게임은 이용자와 상호 작용하면서 몰입감을 끌어올린다. 소형언어모델를 활용한 AI NPC가 대표적이다. AI NPC는 같은 말과 행동을 반복하는 기존 NPC와 다르게 이용자의 동작에 맞춰 다양하게 반응한다.생성형 AI를 활용하면 게임 속 던전이나 맵도 계속해서 바꿀 수 있다. 생성형 AI는 텍스트, 이미지, 스토리 등 게임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 이용자에게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 매번 새롭고 예측할 수 없는 독특한 경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다. 초개인화된 게임 몬스터도 나온다. 이용자의 게임 방식과 난이도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몬스터를 마주하게 된다. AI가 게임 속에서 스스로 전략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강화학습 기반 게임도 가능하다. AI 기능을 게임 속 일부 콘텐츠에 국한하지 않고 AI가 이용자의 전체적인 게임 방식을 학습하며 전체적인 게임 전략을 개선하는 걸 의미한다.AI 게임 개발은 세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는 강화학습 기술을 바탕으로 AI 기반 게임 연구를 수행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렉트로닉 아
"아이폰SE를 갖고 싶었는데 인플루언서들이 인스타그램에서 공동구매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런데 정품이 맞는지 의심 가서 사지는 못했어요. 당근(중고거래)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일본 중고폰숍에서는 확실히 정품 인증된 제품만 팔아서 일본 여행 간 김에 아이폰SE를 샀죠."20대 여성 A씨는 최근 일본에서 중고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안전하게 정품을 사기 위해서였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는 편하게 중고폰을 구매하기 위해 일본 중고폰숍을 찾았다. B씨는 "한국에선 단종돼 구하기 어려운 제품인데 일본 중고폰숍에서 구할 수 있었다"며 "가격도 한국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는 10만원대였는데 일본 중고폰샵에선 5만원대에 팔더라"라고 말했다.8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에서 중고폰을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고폰 수요가 증가하는 반면 국내 중고폰 시장은 다소 음성화돼 있거나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국내에서는 중고폰 거래 대다수가 개인 간 거래로 이뤄져 '거래 사기'에도 취약한 구조다. 업계 관계자들은 '중고폰 안심거래사업자 인증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은 게 중고폰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꼽았다.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2023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4.5%)이 품질 우려로 중고폰을 구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사기 거래에 대한 우려(27.4%)와 비싼 가격(10.1%)도 중고폰을 찾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하지만 중고폰 시장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 중고폰 시장 규모는 △2021년 682만대 △2022년 708만대 △2023년 778만대로 매년 성장세다.국내 중고폰 시장은 판매보다 매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