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성(33·현대하이스코)이 28일부터 일본 고치현 구로시오 골프장(파 72·7천300야드)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카시오 월드오픈에 출전해 시즌 상금 1위와 세계랭킹 상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에 나선다.

24일 끝난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출신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문 김형성은 남은 두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시즌 상금 1위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억 6천100만엔)를 잡겠다는 각오로 임할 예정이다.

그는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준우승 상금 2천만엔을 보태 시즌 상금을 1억 1천800만엔(약 12억 4천만원)으로 늘리고 마쓰야마와의 격차를 4천300만엔으로 줄였다.

카시오 오픈은 총상금 2억엔, 우승상금 4천만엔을 내건 메이저대회다.

현재 추세를 보면 김형성이 마쓰야마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형성은 2주 전 헤이와 PGM 챔피언십 준우승을 포함해 최근 4주 연속 출전한 대회에서 모두 톱 10에 오르고 안정적인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GS칼텍스 매경오픈과 JGTO 다이아몬드컵을 합쳐 올 시즌 준우승만 4차례 차지해 어느 대회에서건 우승에 근접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반해 프로에 데뷔한 올해 JGTO에서 3승을 올리고 순식간에 일본 골프를 평정한 마쓰야마는 PGA 2013-2014 시즌 대회에 참가하다가 최근에서야 일본 무대로 돌아와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던롭피닉스 토너먼트에서도 6위에 머물렀다.

카시오 월드오픈은 외국 초청선수 없이 JGTO에서 뛰는 한국과 일본의 특급 스타끼리 격돌하는 무대다.

이에따라 양국을 대표하는 김형성과 마쓰야마의 대결에서 우승이 결정될 공산이 크다.

상금왕보다 김형성의 더 큰 목표는 세계랭킹 상승이다.

현재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82위에 자리한 김형성은 던롭피닉스 토너먼트 준우승으로 25일 발표되는 랭킹에서 70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70위 이내로 올라서면 내년 세계 4대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일부 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을 수 있다며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현재 행복을 즐길 줄 아는 긍정적인 마인드는 김형성의 또 다른 무기다.

늘 웃는 낯으로 팬과 소통하는 김형성은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를 거쳐 KGT 정규 대회로 올라가 3승을 거두고 일본에 진출해 올해까지 통산 2승을 올렸다"며 "골프가 지금 너무 재미있어 짜증을 낼 일이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형성은 2006년 KPGA 선수권대회, 2008년 토마토 저축은행오픈·에이스 저축은행 몽베르오픈에서 잇달아 축배를 든 뒤 일본으로 건너가 지난해 JGTO 바나 H컵 KBC 오거스타 대회, 올해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마저 석권하며 차근차근 기량을 쌓았다.

전성기를 맞은 요즘 꿈에 그리던 미국 진출 기회를 잡은 터라 김형성은 카시오 월드오픈과 시즌 마지막 대회인 JT컵에서 세계랭킹 도약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고자 더욱 고삐를 죌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