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부품업체 코다코, 8000억 일감 '콧노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변속기 1위 獨 ZF서 수주
현대파워텍과 장기 계약
美 전기차 업체에도 공급
현대파워텍과 장기 계약
美 전기차 업체에도 공급
자동차 부품업체 코다코(사장 인귀승·사진)가 지난달 미국에 전기차 부품을 수출한 데 이어 자동변속기 세계 1위 업체인 독일 ZF사를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현대파워텍으로부터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부품·소재 가공 장기 계약을 따냈다. 장기 수주물량까지 포함한 이 회사의 수주 잔액은 이미 8000억원을 넘어섰다. 연간 매출액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3년 만에 매출 3배
인귀승 사장이 1997년 창업한 이후 코다코는 두 번의 큰 위기를 맞았다. 처음은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터진 외환위기였다. 거래처가 끊기고 고금리와 환율 급등으로 죽을 고비를 겪었다. 두 번째 위기는 공장 시설을 증설한 뒤 터진 2009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글로벌 금융위기)였다.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300억여원의 손실이 생겼고 파산 직전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의 흔적’을 다 씻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은 2036억원으로 2009년(666억원)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2300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獨 ZF·美 전기차 시장 개척
다이캐스팅(주조) 전문기업인 코다코는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는 방식으로 조향장치와 밸브보디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다코가 지난 3년간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거래처 다양화’였다.
코다코는 현대파워텍과 한라공조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미국 보그워너와 메탈다인, 일본 NSK 등에도 팔고 있다. 최근에는 조향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랙 하우징)을 연간 15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ZF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부품 시장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인 사장은 “국내 대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및 인버터 케이스, 전동모터 하우징 등을 공동 개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향후 매출은 ‘생산 제품의 부가가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예컨대 나사를 연결해야 하는 부위를 ‘표시’하는 수준으로 덜 가공한 반제품을 납품했다면, 앞으로는 나사가 들어갈 부위까지 정밀하게 파낸 완성된 주물 부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 사장은 “현대파워텍과 체결한 공급계약은 주조물을 단순 납품하던 데서 가공 공정까지 처리해 납품하는 쪽으로 바꿨다”며 “거래액이 종전 1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 이상으로 늘어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가 성장의 원동력
인 사장은 코다코가 위기를 극복하고 급성장하는 이유로 ‘인재의 중요성’을 꼽았다. 인 사장은 ‘생산성 혁신의 달인’으로 업계에서 알려진 목희수 전 덴소풍성 대표를 2년 전 영업·생산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고,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김한구 씨를 지난해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해 연구개발(R&D) 및 제조부문을 맡겼다.
인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견기업에 걸맞은 인재들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엔케이디씨도 코다코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4억원의 흑자를 냈고 올해는 11억원(3분기 기준)으로 흑자 폭을 크게 늘렸다.
천안=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3년 만에 매출 3배
인귀승 사장이 1997년 창업한 이후 코다코는 두 번의 큰 위기를 맞았다. 처음은 회사를 설립하자마자 터진 외환위기였다. 거래처가 끊기고 고금리와 환율 급등으로 죽을 고비를 겪었다. 두 번째 위기는 공장 시설을 증설한 뒤 터진 2009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글로벌 금융위기)였다. 통화옵션상품 키코(KIKO)로 300억여원의 손실이 생겼고 파산 직전으로 내몰렸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의 흔적’을 다 씻어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작년 매출은 2036억원으로 2009년(666억원)의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의 올해 매출이 2300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獨 ZF·美 전기차 시장 개척
다이캐스팅(주조) 전문기업인 코다코는 알루미늄을 녹여 틀에 붓는 방식으로 조향장치와 밸브보디 등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코다코가 지난 3년간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던 요인은 ‘거래처 다양화’였다.
코다코는 현대파워텍과 한라공조 등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는 물론 미국 보그워너와 메탈다인, 일본 NSK 등에도 팔고 있다. 최근에는 조향장치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랙 하우징)을 연간 150억원 규모로 공급하기로 ZF사와 장기 계약을 맺었다.
전기차 부품 시장에도 첫발을 내디뎠다. 인 사장은 “국내 대기업과 전기차 배터리 및 인버터 케이스, 전동모터 하우징 등을 공동 개발해 미국에 수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향후 매출은 ‘생산 제품의 부가가치’를 키우는 방식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금까지는 예컨대 나사를 연결해야 하는 부위를 ‘표시’하는 수준으로 덜 가공한 반제품을 납품했다면, 앞으로는 나사가 들어갈 부위까지 정밀하게 파낸 완성된 주물 부품을 만들어 공급한다는 것이다. 인 사장은 “현대파워텍과 체결한 공급계약은 주조물을 단순 납품하던 데서 가공 공정까지 처리해 납품하는 쪽으로 바꿨다”며 “거래액이 종전 100억원대에서 500억원대 이상으로 늘어나 매출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인재가 성장의 원동력
인 사장은 코다코가 위기를 극복하고 급성장하는 이유로 ‘인재의 중요성’을 꼽았다. 인 사장은 ‘생산성 혁신의 달인’으로 업계에서 알려진 목희수 전 덴소풍성 대표를 2년 전 영업·생산 부문 사장으로 영입했고, 자동차부품업계에서는 드물게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모두 등재된 김한구 씨를 지난해 연구소장으로 스카우트해 연구개발(R&D) 및 제조부문을 맡겼다.
인 사장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중견기업에 걸맞은 인재들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이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엔케이디씨도 코다코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해 4억원의 흑자를 냈고 올해는 11억원(3분기 기준)으로 흑자 폭을 크게 늘렸다.
천안=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