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아날로그.’

LG전자가 1960년대 흑백TV를 연상하게 하는 클래식 TV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6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 PPL(Product Placement·간접광고)로 클래식 TV가 노출된 이후 드라마 ‘출연 요청’이 쇄도하고 판매도 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8월 출시된 이후 꾸준히 판매가 증가해 최근엔 LG전자의 32인치 TV 3대 중 한 대가 클래식 TV일 정도”라고 말했다.

클래식 TV는 외형적으로는 지금은 생산하지 않는 브라운관 TV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손으로 직접 돌리는 채널을 적용하고 나무로 프레임을 만들어 복고풍의 느낌을 살렸다. 채널 돌아가는 소리를 통해 시각적 효과뿐 아니라 촉각적인 부분도 고려했다. 이 제품을 디자인한 김준기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 책임연구원은 “어린 시절 문을 여닫는 금성 TV에 대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누구나 옛것에 대한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시장의 수요는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했다.

디자인은 복고지만 화면은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접목, 풀HD 해상도를 자랑한다.

LG전자는 클래식 TV뿐 아니라 금성사(현재 LG전자) 시절 한국 최초의 라디오를 출시한 자부심에서 만든 클래식 오디오도 판매 중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