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급여 털어 크림 하나 산다"…아시아 여성 'K뷰티'에 빠졌다
화장품 한류인 ‘K뷰티’의 영향으로 아시아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서울의 한 면세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크림을 사기 위해 1주일치 급여를 쏟아부은 한 태국 여성의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산 화장품을 사기 위해 아시아 여성들이 서울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30대 태국 여성 파찰린 봉그라타나쿤톤은 “유럽산은 유럽인들의 피부에 잘 맞고 아시아 여성의 피부에는 한국산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최근 10여년간 아시아에서 영화와 드라마, 대중가요를 앞세운 한류의 인기 덕에 한국 연예인들이 사용한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가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창규 아모레퍼시픽 전략기획팀장은 “성숙 단계에 진입한 국내시장 매출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다행히 중국과 동남아에서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이를 만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은 한류에 힘입어 로레알 등 서구 회사가 장악하던 화장품 시장에서 점점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KPTA)에 따르면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화장품 매출은 매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11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수입액을 앞섰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한 4430억원이었으며 이 중 중국에서의 매출 비중이 60%를 차지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