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 영어 B형 1등급 8200명 줄어…A형 표준점수 낮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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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별 수능 뜯어보니
상위권은 수학이 최대 변수
한국사, 백분위로 산정 땐 다른 선택과목보다 불리
상위권은 수학이 최대 변수
한국사, 백분위로 산정 땐 다른 선택과목보다 불리
예전 수준의 B형과 다소 쉬운 A형 등 수준별로 나뉘어 올해 처음 치러진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상대로 영어가 모든 수험생을 곤란하게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 영어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지난해보다 8200여명 줄었고 성적 상승을 기대하며 A형으로 갈아탄 수험생도 기대보다 표준점수가 높지 않게 나왔다.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괄호 안은 비율)은 국어 A형 132점(1.25%), 국어 B형 131점(0.92%)으로 지난해 언어 127점보다 높게 나왔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는 이과생이 주로 본 A형과 문과생이 치른 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43점(0.97%), B형 138점(0.58%)으로 지난해 문과가 봤던 수리 나형 142점(0.76%), 이과가 치른 수리 가형 139점(0.9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 간 차이가 A형은 7점, B형은 6점으로 크게 벌어져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33점(1.13%), B형 136점(0.39%)으로 B형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점 하락했지만, B형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외국어영역 만점자(0.66%)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의미다.
○상위권 영어 1등급 32% 줄어
상위권 대학들이 문과 ‘BAB’(국어B·수학A·영어B형)와 이과 ‘ABB’(국어A·수학B·영어B형)를 지정함에 따라 국어 A형은 자연계, B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렀고 수학은 A형은 인문계, B형은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봤다. 그러나 영어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B형을 치른 반면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이 A형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수험생의 성적에 영향을 줬다.
중·하위권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이동함에 따라 B형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만7075명으로 지난해 외국어영역 1등급(2만5267명)에 비해 8192명(32.4%) 줄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영어에서 1등급을 받기 어려워져 연·고대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도 A형으로 이동해 성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표준점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게 나왔다. 영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의평가에서 A형 145점과 B형 135점으로 A형이 B형보다 높게 나왔지만 11월 수능에서는 A형 133점과 B형 136점으로 B형이 더 높게 나왔다. 1등급 커트라인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A형 134점과 B형 128점으로 A형이 B형보다 높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A형과 B형 모두 1등급 컷 129점으로 같게 나왔다.
이는 6월 17.7%에 불과했던 A형 수험생 비율이 11월 수능에서 30.1%로 치솟으며 중·하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넘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엔 A형에 하위권 수험생이 대부분이어서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크게 뛰었지만 11월에는 중위권 수험생까지 많이 옮겨오면서 비교적 고르게 성적이 분포됐기 때문이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 10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 간 난이도가 여전히 고르지 못했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격차가 조금 줄었다. 한국사는 만점자가 8.94%로 백분위로 산정할 경우 96점에 불과해 다른 선택과목 만점자보다 불리해질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6일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 채점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 괄호 안은 비율)은 국어 A형 132점(1.25%), 국어 B형 131점(0.92%)으로 지난해 언어 127점보다 높게 나왔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국어는 이과생이 주로 본 A형과 문과생이 치른 B형 모두 지난해보다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43점(0.97%), B형 138점(0.58%)으로 지난해 문과가 봤던 수리 나형 142점(0.76%), 이과가 치른 수리 가형 139점(0.9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커트라인(이하 등급컷) 간 차이가 A형은 7점, B형은 6점으로 크게 벌어져 상위권 수험생 가운데 변별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영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A형 133점(1.13%), B형 136점(0.39%)으로 B형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5점 하락했지만, B형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외국어영역 만점자(0.66%)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웠다는 의미다.
○상위권 영어 1등급 32% 줄어
상위권 대학들이 문과 ‘BAB’(국어B·수학A·영어B형)와 이과 ‘ABB’(국어A·수학B·영어B형)를 지정함에 따라 국어 A형은 자연계, B형은 인문계 학생들이 주로 치렀고 수학은 A형은 인문계, B형은 자연계 수험생이 주로 봤다. 그러나 영어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부분 B형을 치른 반면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이 A형으로 옮겨가면서 전체 수험생의 성적에 영향을 줬다.
중·하위권 수험생이 영어 A형으로 이동함에 따라 B형에서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은 1만7075명으로 지난해 외국어영역 1등급(2만5267명)에 비해 8192명(32.4%) 줄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상위권 수험생들이 영어에서 1등급을 받기 어려워져 연·고대 수능 최저기준을 맞추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하위권 수험생들도 A형으로 이동해 성적이 오를 것으로 기대했으나 표준점수가 예상보다 높지 않게 나왔다. 영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9월 모의평가에서 A형 145점과 B형 135점으로 A형이 B형보다 높게 나왔지만 11월 수능에서는 A형 133점과 B형 136점으로 B형이 더 높게 나왔다. 1등급 커트라인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A형 134점과 B형 128점으로 A형이 B형보다 높았지만 이번 수능에서는 A형과 B형 모두 1등급 컷 129점으로 같게 나왔다.
이는 6월 17.7%에 불과했던 A형 수험생 비율이 11월 수능에서 30.1%로 치솟으며 중·하위권 수험생 상당수가 넘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엔 A형에 하위권 수험생이 대부분이어서 몇 문제만 더 맞혀도 표준점수가 크게 뛰었지만 11월에는 중위권 수험생까지 많이 옮겨오면서 비교적 고르게 성적이 분포됐기 때문이다.
탐구 영역은 사회탐구 10과목과 과학탐구 8과목 간 난이도가 여전히 고르지 못했지만 작년 수능보다는 격차가 조금 줄었다. 한국사는 만점자가 8.94%로 백분위로 산정할 경우 96점에 불과해 다른 선택과목 만점자보다 불리해질 전망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