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방문, 삼성관 상담부스에서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성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를 방문, 삼성관 상담부스에서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오른쪽)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허창수 전경련 회장,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김성태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 간사),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시간선택제 일자리 채용박람회가 열린 서울 코엑스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국무회의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여성들이 경력 단절의 고통을 겪지 않고 일과 가정이 양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주요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용어도 박 대통령이 직접 만들 정도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 수단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현장을 직접 찾은 것도 이 같은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박람회장에 마련된 참여 기업의 부스를 일일이 돌아보며 인사 담당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인사 담당자들은 “이번 행사에 좋은 인력이 예상외로 많이 몰렸다. 내년에 채용 인원을 더 확대하겠다”는 뜻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안 주어졌으면 여기 오신 분들이 일을 찾지 못했을 텐데 가정이나 국가적으로 큰 낭비”라며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박람회장을 찾은 경력 단절 여성 등 구직자들과 만나 즉석 미팅을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 구직자는 네 살 아이를 둔 경력 단절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후 “아침에 출근하는 엄마들을 보면 ‘나는 이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몰래 운 적도 많다”며 “정부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주면 주부들이 더 좋은 직장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직자들의 여러 사연을 들은 후 “여러분의 생생한 말씀을 들으니까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하루빨리 잘 정착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의지를 갖고 추진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괜찮은 일자리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듯 시대에 따라 일자리 개념도 바뀌는 것”이라며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기업들에도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기업의 얘기를 듣고 보완하면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박람회를 둘러보니 관리직과 사무직 전문직 분야에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내놓은 기업들이 있는데, 미래가 밝은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시간선택제가 더 적합한 직종을 찾아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