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는 26일(현지시간)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하락과 주요 기업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날보다 0.87% 하락한 6,636.22로 거래를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11% 내린 9,290.07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0.57% 하락한 4,277.57에 각각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지수는 0.32% 내린 3,062.50을 기록했다.

유럽 시간으로 이날 오후 발표된 11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기대 이하로 나타나면서 낙폭이 커졌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의 72.4(수정치)와 시장의 예측치 72.6을 밑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프라이데이(29일)부터 시작될 미국의 연말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매업체들의 연말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3분기 실적 시즌이 끝나가는 가운데 유럽 기업들의 실적이 실망스럽다는 점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톰슨 로이터 스타마인 자료에 따르면 유럽 상장사 절반은 3분기 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고 3분의2는 매출액이 기대보다 낮게 나왔다. 종목별로는 스페인 다국적 석유기업 렙솔이 4.35%나 상승했다. 렙솔은 아르헨티나가 국유화한 자회사 YPF에 대한 보상을 조만간 받게 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랐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이 2.09%,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랑스의 사프란이 1.76%올랐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