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채용도 으뜸] 대림산업, 해외건설 선구자…리스크 관리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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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액 중 절반 이상 외국서 달성…52년 연속 '톱10' 건설사
정도경영·윤리경영 추구
스펙 화려한 구직자보다 조직 신뢰하고 자기주도적 인재 선호
정도경영·윤리경영 추구
스펙 화려한 구직자보다 조직 신뢰하고 자기주도적 인재 선호
![대림산업 직원들이 2014년 5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 /대림산업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311/AA.8080272.1.jpg)
김윤 부회장은 “대림산업은 건축, 토목, 정유 및 가스, 발전 플랜트와 관련한 설계, 시공, 시험운영뿐 아니라 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완벽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 잔액 4조6000억원
대림산업은 지난해 8조50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이 중 해외에서 수주한 물량은 3조6000억원어치로 전체 수주액의 약 42%에 달한다. 이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3분기 현재 수주 잔액이 6조8000억원인 가운데 해외 수주액은 4조6000억원이다. 전체 수주액의 68%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을 확장하는 대신 내실을 중요시하는 게 수십 년 동안 해외 사업을 수행하며 체득한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적정 이익이 예상되는 프로젝트만을 보수적으로 선별 수주하는 기조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을 수주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리스크에 대한 비용을 원가에 선제적으로 반영한다”며 “해외 사업은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조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수많은 건설업체가 쓰러진 것과 달리 대림산업은 1962년 건설업체 시공능력평가제도가 생긴 이래 52년 연속 ‘톱10’ 건설사로서 위상을 지켜오고 있다.
○해외 건설 1호 타이틀 많아
대림산업은 수많은 ‘1호’ 타이틀로도 유명하다. 1966년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 공사를 수주하고 같은 해 2월 공사 착수금 4만5000달러를 한국은행에 송금해 ‘해외 건설 외화 획득 1호’ 기록을 갖고 있다. 1973년 11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정유공장 보일러 설치공사를 따내 ‘해외 플랜트 수출 1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1975년 아프리카에 처음 진출한 것도 대림산업이다. 이 밖에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중국 인도 태국 필리핀을 비롯한 전 세계 26개국에서 플랜트 댐 도로 항만 공공주택 등 다양한 해외 건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세계 최대 플랜트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2011년 10월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사우디 쇼아이바 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맡은 데 이어 올해 ‘사우디 합성고무 플랜트’까지 수주, 사우디에서만 누적 수주액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우디는 중동 최대 발주 시장으로 가장 엄격하고 까다로운 공정관리 및 공사 자격 요건을 요구한다”며 “오랫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풍부한 기술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도형 인재가 밑천
내실을 중요시하는 기업문화는 대림산업을 지탱해온 전통적인 가치다.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한 ‘정도경영·윤리경영’이 대림산업의 주춧돌인 셈이다. 이런 경영철학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서도 읽을 수 있다. 스펙이 화려한 인재보다는 조직을 신뢰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인재를 선호한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정책과 비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긍정적 의미를 찾아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핀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100여명을 공개채용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