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로 불리는 기화식 가습기(에어워셔)가 공기청정 기능은 거의 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시중에 에어워셔로 판매되고 있는 초음파식 가습기 7개 제품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7개 모두 공기청정 기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발표했다.

현재 공기청정 기능을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공인시험규격인 공기청정기 시험 규격(KS C 9314)에 따라 공기청정 성능을 시험한 결과, 공기청정 기능을 광고하지 않는 위닉스 제품(WSS-109BBA)을 제외한 6개 제품(AWE-25PTOHR(위니아), LAW-B041PW(LG전자), CHA-4012F(쿠쿠전자), LNH-DS520WT(리홈), LW-25(벤타), VSH20H(동양매직) 모두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미흡했다.

또 가습과 공기청정이 함께 되는 복합제품인 삼성전자 자연가습청정기(AC-36PHSAWK)는 에어워셔와는 다른 제품군으로, 이 제품은 미세먼지 제거능력이 있는 것(3.29㎥/min)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현행 공기청정기 시험 규격에서는 습도를 미세먼지로 오인하기 때문에 시험 결과가 부정확하다고 반발했다.

위니아만도 측은 “시험·인증기관에서는 수분제거 장치를 달고 시험한다”며 “습도 증가를 고려하지 않고 일반 공기청정기와 같이 시험하면 수분을 미세먼지로 인식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반박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