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햄릿'이 된 금융위 때문에…MBK, 200억이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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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 연내 승인 못받으면 위약금
금융위 "대주주 심사 면밀히"
금융위 "대주주 심사 면밀히"
▶마켓인사이트 11월28일 오전 5시4분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이 연내 마무리되지 않으면 MBK파트너스가 ING그룹에 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매각 승인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MBK의 펀드 투자자(LP)는 “일정은 연기됐어도 금융위가 승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 대상은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라며 “주주들의 사적인 상황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ING그룹은 지난해 KB금융과의 협상이 마지막 순간 틀어진 데다 자금운용 등을 감안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약서에 페널티 조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당국 실무자들은 ING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이 무리 없이 금융위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다. 론스타 트라우마(해외 PEF에 대한 불신)로 해외 자본에 대형 보험사 경영권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법률상 명백한 결격 사유가 없고, 국내 투자자가 전체 자본의 약 20%를 출자해 MBK를 해외 자본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어서다.
하지만 지난 22일 금융위, 금융감독원 합동간담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헐거운 PEF 소유 규제가 향후 악용될 경우 대비책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승인 시점이 의외로 내년 이후로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상임위원 2명이 공석인 상황도 변수다.
IB 관계자는 “이 사안은 국내 금융당국이 론스타 트라우마를 불식하느냐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류시훈/안대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
ING생명 한국법인 매각이 연내 마무리되지 않으면 MBK파트너스가 ING그룹에 200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당국은 매각 승인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시점은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의 ING생명 인수와 관련한 대주주 변경 승인 심사가 다음달로 미뤄졌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정례회의에서 관련 사안을 심사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MBK의 펀드 투자자(LP)는 “일정은 연기됐어도 금융위가 승인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심사 대상은 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라며 “주주들의 사적인 상황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ING그룹은 지난해 KB금융과의 협상이 마지막 순간 틀어진 데다 자금운용 등을 감안해 연내 매각을 마무리하기 위해 계약서에 페널티 조항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금융당국 실무자들은 ING생명 대주주 변경 승인 안건이 무리 없이 금융위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했다. 론스타 트라우마(해외 PEF에 대한 불신)로 해외 자본에 대형 보험사 경영권을 넘길 수 있겠느냐는 논란이 있었지만 법률상 명백한 결격 사유가 없고, 국내 투자자가 전체 자본의 약 20%를 출자해 MBK를 해외 자본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어서다.
하지만 지난 22일 금융위, 금융감독원 합동간담회에서 일부 위원들이 추가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상대적으로 헐거운 PEF 소유 규제가 향후 악용될 경우 대비책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운 사안이기 때문에 승인 시점이 의외로 내년 이후로까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금융위 상임위원 2명이 공석인 상황도 변수다.
IB 관계자는 “이 사안은 국내 금융당국이 론스타 트라우마를 불식하느냐 여부를 가늠할 잣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류시훈/안대규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