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27일 오후 5시30분

[마켓인사이트] 회사채 시장 '건설死'
국내 시공능력 10위 건설사인 한화건설이 다음달 6일 발행 예정인 1000억원어치의 회사채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한화건설의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는 지난 4월과 8월에 이어 올 들어서만 세 번째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신용등급 A)이 1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지난 27일 실시한 수요예측에 기관투자가 두 곳이 총 300억원 규모로 참여, 유효경쟁률이 0.33 대 1에 그쳤다.

한화건설이 당초 제시한 공모 희망금리 범위는 ‘2년 만기 개별민평(민간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한화건설의 회사채 금리 평균)에 0.3~0.5%포인트를 더한 수준’이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2개 기관투자가는 0.5%포인트를 더한 금리로 채권을 사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건설이 수요예측에 실패한 것은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회피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A증권사 채권발행 담당자는 “정책금융공사 같은 정책금융기관을 빼면 기관투자가들이 건설사 회사채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분위기”라며 “개별민평보다 0.5%포인트를 더 얹어준다 해도 투자자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