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12월 음원 서비스 개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내달 온라인 음원시장에 진출한다. SPC그룹은 1500만명의 멤버십 회원을 갖고 있어 5000억원 규모의 음원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내달 중순 ‘헬륨’이라는 이름으로 음원을 듣거나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현재 홈페이지(www.helume.com) 구축을 90% 이상 완료했으며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 앱 개발도 끝냈다. SPC그룹 관계자는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시험서비스를 마쳤다”며 “올초부터 시작하려 했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앱을 개발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선두로 엠넷닷컴(CJ E&M) 벅스뮤직 등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음원시장에 삼성전자와 SPC그룹이 잇따라 진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음원서비스를 시작했다.

업계는 1500만명에 달하는 SPC그룹의 멤버십 ‘해피포인트’에 주목하고 있다. 해피포인트는 회원 대부분이 온라인 음악시장의 주고객인 10~30대 젊은 층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SPC그룹은 음원을 살 때마다 해피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쌓아둔 해피포인트로 결제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경쟁업체인 CJ가 ‘CJ포인트’를 통해 뚜레쥬르와 엠넷닷컴을 연계하는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음원사업은 계열사 SPC클라우드가 담당한다. SPC그룹은 또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음악시장 3위인 네오위즈인터넷의 벅스뮤직과 제휴를 맺었다. 벅스뮤직이 보유한 음원을 쓰고 수익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삼성전자가 소리바다와 손을 잡은 것과 같은 형태다.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은 멜론이 59%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엠넷닷컴(18%), 벅스뮤직(10%), 올레뮤직(9%)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제빵·외식업에만 주력해 온 SPC그룹은 이들 사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이면서 국내에서의 성장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이 때문에 파리바게뜨에 치우친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