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도매가, 한달새 71% 올라
이달 초 폭락했던 김장 배추값이 급등하고 있다.

2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배추 10㎏들이(세 포기) 한 망은 6733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3915원보다 71.9% 급등한 것이다. 태풍 피해로 생산량이 줄어 배추 가격이 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6796원)과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풍작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했던 이달 초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배추값이 한 달 만에 급등한 것은 가격 하락을 우려한 정부가 11만t에 이르는 배추를 폐기하는 등 수급안정 조치에 나선 데 이어, 마늘·건고추 등 김장재료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들의 김장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희성 이마트 바이어는 “가을배추가 실제 예상했던 것만큼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며 “이달 초 배추가격이 폭락하면서 마무리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가가 늘어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가 많아진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같이 배추가격 오름세가 오래 이어지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추의 최대 주산지인 전남 해남·무안 등지의 출하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락시장에 출하되는 전남지역 배추는 지난 20일까지 하루 100t 안팎에 그쳤지만 22일 220t, 23일 270t, 25일 350t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 지역은 작황이 좋아 포기의 크기도 예년보다 크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