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 / 이명옥 지음 / 시공아트 / 248쪽 / 1만7000원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마음에 드는 그림에만 ‘빈센트’라는 이름으로 서명했다. 프랑스 사람들이 반 고흐라는 성(姓)을 발음하기 어려워 트림하듯 우스꽝스럽게 말하는 것이 싫었다. 또한 아버지와 불화로 반 고흐라는 성을 싫어했다.
그림의 서명은 이처럼 많은 뜻을 함축한다.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는 그림 속에 A와 D자를 고급스럽게 디자인한 서명을 써서 단순한 기술자가 아니라 창조자임을 과시하고자 했다. 스페인 화가 고야는 자신이 알바공작 부인과 연인 관계임을 만천하에 알리기 위해 공작부인이 ‘나에게는 오직 고야뿐’이란 뜻의 글자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을 포착했다. 이처럼 그림 속 서명에는 갖가지 사연과 의미가 담겨 있다.
《학교에서 배웠지만 잘 몰랐던 미술》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림을 감상하는 법을 소개한 책이다. 화가의 서명, 입 모양, 손가락, 발, 그림자 등 키워드를 통해 그림들이 어떤 의미와 가치를 지녔는지 가르쳐준다.
뭉크의 ‘절규’는 주인공의 입 모양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에 호소하는 걸작. 영화 ‘전함 포템킨’ ‘싸이코’ ‘스크림’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 카라바조의 ‘로레토의 성모’에서 성모가 맨발로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이유는 고귀한 존재라기보다는 인간적인 애환을 이해하는 이웃 같은 존재임을 보여준다.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성현아가 신우신염을 앓고 있다며 활동 중단을 알렸다.성현아는 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제가 걸려본 적도 없었던 신우신염이라는 병을 앓고 있다"며 "많은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은데 정말 너무 아프다"고 토로했다.그는 "허리가 너무 아파 디스크인 줄 알고 병원에 갔더니 큰 병원으로 가라며 진료의뢰서를 줬다"며 "게실염 약을 먹는 데도 안 나아 다시 가보니 신우신염이었다"고 했다. 이어 "바보같이 시간 허비하다가 병을 키운 꼴이 되었다. 지금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몸살이라고 생각했던 통증이 신우신염으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신우신염은 신장이나 신우 등 상부 요로계에 감염이 발생한 상태를 의미한다. 건강한 사람은 소변의 흐름이나 구조적 기능으로 신장이 감염되는 것을 방지하지만 구조적 이상, 물리적 폐쇄, 소변 역류 등으로 세균이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평소보다 물을 적게 마시면서 배뇨를 자주 하지 않을 경우, 방광염을 방치할 경우,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 신우신염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 남성보다 요도가 짧은 여성에게 더 잘 발병하며, 고령자, 임산부, 면역 저하자, 당뇨병 환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신우신염이 발생하면 발열, 오한, 허리 통증, 구토 등의 증상과 함께 배뇨통, 절박뇨,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또 열이 나며 등 뒤의 늑골척추각(맨 아래 갈비뼈와 척추가 만나는 부위)을 살짝만 쳐도 통증이 느껴진다.신우신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요로를 건강하게
여행업계가 개인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 테마 여행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젊은층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행사가 정한 일정으로 장기간 판매하는 일반 패키지 상품과 달리 단기간만 진행되는 만큼 품이 많이 들지만, 신규 고객 창출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최근에는 이러한 상품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판매 개시 직후 '완판'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여행사는 올해 초부터 스포츠 직관투어, 런트립, 셀럽 투어 등 테마 여행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그동안 패키지여행의 타깃으로 여겨지지 않았던 젊은 층을 공략하는 시도다. 패키지 상품을 선호하지 않는 젊은층 유입은 신규 고객 확보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세계적 '러닝 열풍'에 MZ세대 러너 공략최근 러닝이 세계적 메가 트렌드로 급부상하면서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인원이 대폭 늘었다. 여행사들은 러닝과 해외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Trip)'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와 교원투어는 다음 달 8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5 사이판 마라톤'대회 참가와 여행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선보였다. 대회 참가는 물론 대회 전후로 여행까지 즐길 수 있어 러너들 반응이 뜨겁다.업계에선 런트립 상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회 참가와 해외여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인 데다 최근 접수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메이저 마라톤 대회 대신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로 눈을 돌리는 러너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오는 22일 출발하는 하나투어의 '2025 오사카 마라톤 4일' 상품은 오픈과 동시에 마감됐다.700만원대 고가 상
'프리 드 로잔'에서 사상 최초 한국인 발레리노가 우승한 사례가 나왔다. 주인공은 한국인 발레리노 박윤재 군(16). 한국어 수상 소감을 들으며 가슴 한 켠이 뜨거워졌다. 현장은 우승자 발표를 향해가며 점점 열기를 더해갔고 장학생들의 이름이 호명되면서 절정에 달했다. 스위스의 작은 도시 로잔은 매년 2월 초 프리 드 로잔 기간만 되면 온 도시가 축제분위기로 들썩인다. 결선 무대가 열리는 극장에 빈자리의 좌석은 찾아볼 수 없었고 무대위 출전 무용수들의 에너지는 더욱 폭발적이었다. 파이널 무대에 오르지 못한 무용수들도 객석에서 동료들의 무대를 보며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졌다.파이널 무대에 오른 20명 중 14명이 한국, 중국, 일본에서 왔고 특히 여성 무용수의 경우 미국인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아시아인이었다. 서양에 뿌리를 두고 있는 순수 예술에서 아시아인들이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증거였다.박윤재 학생의 실력은 우승이 유력하다고 점쳐질 정도로 대단했다. 우월한 신체 조건과 파워풀한 움직임, 그리고 신체에 대한 명확한 제어 능력, 관객을 끌어당기는 매력까지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이 콩쿠르에서 지도자 자격으로 5명의 학생들과 참가한 나는 20여년 전 출전했었다. 어릴 때부터 동경하고 최근까지도 큰 활약을 펼치던 슈퍼스타가 심사위원이 된 모습을 이번 콩쿠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주로 이 대회 역대 수상자들이 심사위원으로 채택되는데 열정적으로 코칭하는 모습은 올해 프리 드 로잔의 또다른 감동 포인트였다. 전설적인 분들과 같은 공간에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가 참가자들에게는 무척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꽃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