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테마주 투자 조심하세요"…98% 손실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해당 종목이 고점을 기록한 이후에도 매수 전략을 지속해 전반적으로 손실을 보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해당 종목에 투자한 기관과 최대주주·친족·특수관계인 등의 내부자는 대체로 이득을 보고 있었다.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3년 건전증시포럼’에서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의 거래대금 중 98% 이상을 개인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대부분이 손실을 보고 있다”며 “기관과 내부자가 테마주를 형성해 개인들의 추세추종 매매를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2011년 9월1일부터 지난해 대선일인 12월19일까지 주식투자카페에서 언급된 테마주 134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종목의 평균 시가총액은 930억원이다. 총 상장종목의 평균 시가총액(6752억원)의 13.77%에 불과했다. 월평균 회전율은 118.7%, 월평균 변동성은 4.99%를 기록해 상장종목 평균치인 56.3%, 3.37%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테마주 거래금액 중 개인의 비중은 98.2%로 압도적이었다. 그러나 개인은 계좌당 평균 20만원의 손실을 보는 반면 기관은 141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테마주가 고점을 기록한 뒤 개인은 매수를 지속하지만 기관투자가와 내부자는 매도 전략을 취한다”며 “결과적으로 개인은 손실을 보고, 기관 및 내부자는 이득을 보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자의 경우 고점 당일 하루 평균 매도물량이 발행주식 총수의 1.1%(9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마주 급증과 국내 주식거래의 양적·질적 정체를 억제하기 위한 방안도 발표됐다. 김창수 연세대 경영학부 교수는 “장기투자 확대를 위해 금융투자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상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필요하다”며 “거래소의 공공기관 해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테마주 조장 세력에 대해 보다 엄정한 감시가 필요하며, 내부자 매도 이전에 사전공시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