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한한 영국 출판사 관계자들. 다니엘 세톤(왼쪽부터), 마리아 레이츠, 케이티 슬레이드, 에이미 웹스터 런던 도서전 매니저, 코티나 버틀러, 폴 엥글스, 로라 디콘, 스테판 토블러. 주한영국문화원제공
25일 방한한 영국 출판사 관계자들. 다니엘 세톤(왼쪽부터), 마리아 레이츠, 케이티 슬레이드, 에이미 웹스터 런던 도서전 매니저, 코티나 버틀러, 폴 엥글스, 로라 디콘, 스테판 토블러. 주한영국문화원제공
“김영하 작가를 만나보고 싶어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아주 재미있게 읽었거든요. 영국 사람들은 해피엔딩 대신 고립 절망 자살 같은 어두운 감정을 좋아해요.”

영국 출판사 콤마 프레스의 케이티 슬레이드 편집장은 28일 서울 신문로 주한영국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좋아하는 한국 작가로 김영하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를 포함한 스테판 토블러 앤드아더스토리 대표, 로라 디콘 블루도어 편집장, 폴 엥글스 멕클리호스 편집장, 마리아 레이츠 맨틀 대표, 대니얼 세톤 푸시킨 프레스 편집장 등 영국 문학출판사 편집장단 6명은 국내 스타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5일 한국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내년 4월 열리는 영국 ‘런던 도서전’의 주빈국으로 한국이 선정된 것을 기념해 양국 문학출판계의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런던 도서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과 더불어 유럽의 양대 도서전으로 불리는 대규모 행사다.

엥글스는 “한국 작가들은 주제와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융합할 줄 알고 매우 역동적”이라며 “영국보다 문학 분야에선 더 발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편집장단과 함께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코티나 버틀러 영국문화원 본부 문학국장은 “영국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많지만 한국어는 희귀 언어이기 때문에 한국 문학을 번역할 때 문제가 생긴다”며 “영국에선 모국어가 영어이면서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번역가를 선호하는데 인재풀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