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빨라요 > 소녀시대 윤아(왼쪽)와 f(x) 설리가 28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열린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시연 행사에 참석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렇게 빨라요 > 소녀시대 윤아(왼쪽)와 f(x) 설리가 28일 SK텔레콤 분당사옥에서 열린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시연 행사에 참석해 최대 속도 225Mbps를 제공하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홍보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의 차세대 LTE 속도 경쟁이 다시 달아올랐다. 4세대 이동통신 LTE보다 두 배 빠른 광대역 LTE와 LTE 어드밴스트(LTE-A)에 이어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기술까지 나왔다. SK텔레콤은 28일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LTE보다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 기술을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시연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내년에는 광대역 LTE-A 서비스를 놓고 통신 3사의 주도권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국내 최초 광대역 LTE-A 시연

SK텔레콤이 이날 선보인 광대역 LTE-A는 ‘주파수묶음기술(CA)’을 이용해 광대역 LTE와 LTE-A를 묶어 속도를 한 단계 높인 서비스다. 광대역 LTE에 쓰는 1.8㎓ 대역 주파수 20㎒와 800㎒ 대역 주파수 10㎒폭을 묶어 하나의 주파수(30㎒)처럼 사용한다. 이론상 최고 속도는 다운로드 기준 225Mbps(초당 메가비트)에 달한다. 가정에서 이용하는 초고속인터넷(광랜)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이동통신은 고속도로에 해당하는 주파수 폭이 넓어지면 이에 비례해 속도도 빨라진다. 광대역 LTE-A는 10㎒ 도로 하나를 사용하는 LTE(최고 속도 75Mbps)보다 세 배 빠르다. 도로를 두 배로 넓힌 광대역 LTE와 서로 떨어진 두 개의 도로를 사용하는 LTE-A의 최고 속도 150Mbps와 비교해도 1.5배 빠르다.

광대역 LTE-A를 이용하면 800MB(메가바이트)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8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용량의 영화를 내려받는 데 3세대(3G) 이동통신은 7분24초, LTE 1분25초, 광대역 LTE와 LTE-A는 43초가 걸린다. SK텔레콤은 이날 시연회에서 광대역 LTE-A를 통한 초고화질(UHD) 영상 스트리밍과 영상통화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SKT, 3배 빠른  LTE…속도 경쟁 '3라운드'

○LTE 속도 경쟁 불붙어

SK텔레콤은 내년 하반기 중 광대역 LTE-A 상용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적인 준비는 끝냈지만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그때쯤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T도 1.8㎓ 대역의 20㎒와 900㎒ 대역의 10㎒폭을 묶은 광대역 LTE-A 기술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LTE 망 구축을 아직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7월 광대역 LTE 전국 서비스에 맞춰 최대 225Mbps 속도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내년 하반기에는 3사 모두 광대역 LTE-A 상용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속도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용화 시점을 많이 남겨둔 상황에서 시연회를 연 이유에 대해 강종렬 SK텔레콤 네트워크전략본부장은 “한국의 LTE 기술 리더십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홍콩 영국 독일 등 LTE가 보편화되지 않은 나라에서 광대역 LTE-A를 시연했다는 보도를 접하고 행사를 앞당겼다”며 “광대역 주파수 할당이 늦어 서비스 개발은 다소 지연됐지만 세계 최초로 CA와 LTE-A를 내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용 서비스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3밴드 LTE-A’ 도입도 추진할 계획이다. 세 개의 주파수 대역을 CA 기술로 묶는 방식으로, 이르면 내년 중 기술 개발이 완료될 전망이다. 최진성 SK텔레콤 ICT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2세대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무선 네트워크를 선도해왔다”며 “세 배 빠른 광대역 LTE-A를 최초로 시연하는 쾌거를 이룬 만큼 225Mbps는 물론 300Mbps급 속도 시대도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