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순익 9% ↓…1000원 팔아 47원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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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저가수주 건설업 2조 순손실
해외 자회사 중국行 줄고 동남아 늘어
해외 자회사 중국行 줄고 동남아 늘어
지난해 국내 기업들은 1000원어치를 팔아 47.2원을 남겼다. 전년(51.7원)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지난해 불어닥친 유럽 재정위기 탓에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출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또 해외 자회사를 중국에 둔 국내 기업은 줄어든 반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택한 기업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보다 인건비가 더 싼 이들 국가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가 수주 부메랑 맞은 건설업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업활동 조사(자본금 3억원,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 1000원당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47.2원으로 전년보다 4.6원 줄었다. 2010년 62.2원을 기록한 뒤 지난 2년 동안 24.3%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순이익 하락폭이 컸다. 건설업은 2008년 1000원의 매출을 올리면 32.2원을 벌었지만 지난해에는 15.5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는 2조1990억원에 달했다.
작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총 매출은 2233조원으로 2011년보다 6.0%(128조원) 증가했다. 제조업은 1435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354조원)보다 6.0% 늘었다. 전기가스업(15.9%)과 숙박 및 음식점업(15.2%)도 매출이 증가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 기업체는 1만2010개로 2.5% 늘었다.
○중국에서 짐싸 동남아로
조사 대상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27.5%였다. 지난해 해외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 중 35.8%는 중국에서 활동했다. 이어 미국(13.2%) 베트남(6.4%)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해외 자회사를 중국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두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중국에 자회사를 둔 기업은 43.2%였지만 6년 뒤에는 그 비중이 35.8%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 비율은 3.6%에서 6.4%로 높아졌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들 국가가 생산기지로서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외 기지를 옮기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42%, 7년 못 버티고 문닫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문을 닫지 않은 기업의 숫자는 6926개를 기록했다. 전체(1만2010개)의 57.6%에 불과했다. 나머지 42%가량의 기업은 7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사명을 바꿨다.
또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비는 3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33조1000억원)는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87.7%를 차지했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73.7%였다. 금융보험업(91.2%), 출판영상통신업(87.3%), 전기가스업(82.0%)의 도입률이 높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저가 수주 부메랑 맞은 건설업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업활동 조사(자본금 3억원, 상용근로자 50인 이상)’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매출 1000원당 순이익(법인세 차감 전)은 47.2원으로 전년보다 4.6원 줄었다. 2010년 62.2원을 기록한 뒤 지난 2년 동안 24.3%나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의 순이익 하락폭이 컸다. 건설업은 2008년 1000원의 매출을 올리면 32.2원을 벌었지만 지난해에는 15.5원의 손실을 냈다. 지난해 전체 손실 규모는 2조1990억원에 달했다.
작년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총 매출은 2233조원으로 2011년보다 6.0%(128조원) 증가했다. 제조업은 1435조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1354조원)보다 6.0% 늘었다. 전기가스업(15.9%)과 숙박 및 음식점업(15.2%)도 매출이 증가했다. 작년 12월 말 기준 국내 기업체는 1만2010개로 2.5% 늘었다.
○중국에서 짐싸 동남아로
조사 대상 기업 중 해외에 진출한 기업은 27.5%였다. 지난해 해외에 자회사를 두고 있는 기업 중 35.8%는 중국에서 활동했다. 이어 미국(13.2%) 베트남(6.4%) 일본(4.4%)이 뒤를 이었다.
주목되는 것은 해외 자회사를 중국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에 두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중국에 자회사를 둔 기업은 43.2%였지만 6년 뒤에는 그 비중이 35.8%로 낮아졌다. 이와 달리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 비율은 3.6%에서 6.4%로 높아졌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인건비는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들 국가가 생산기지로서 장점이 부각되면서 해외 기지를 옮기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42%, 7년 못 버티고 문닫아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 문을 닫지 않은 기업의 숫자는 6926개를 기록했다. 전체(1만2010개)의 57.6%에 불과했다. 나머지 42%가량의 기업은 7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사명을 바꿨다.
또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전체 산업의 연구개발(R&D)비는 37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0% 증가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33조1000억원)는 전체 기업 연구개발비의 87.7%를 차지했다.
연봉제를 도입·운영하는 기업은 73.7%였다. 금융보험업(91.2%), 출판영상통신업(87.3%), 전기가스업(82.0%)의 도입률이 높았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