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건 줄어든 31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33만건을 하회하는 수치로 지난 9월 마지막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계절적 요인 등 변동성을 제거해 전반적인 추세를 더욱 잘 보여주는 4주 평균 건수는 7500건 감소한 33만1750건을 기록했다. 2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 노동부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추수감사절이 있는 이번주에도 감소 국면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지난 7주 동안 6차례나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월 첫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폐쇄) 이후 고용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지난달 신규 고용은 20만4000건이었다.

고용 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저울질하고 있는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Fed는 2008년 이후 월 850억달러의 채권을 매입하고 저금리를 유지하는 등 경기부양을 해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미예르 이코노미스트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기업이 신규 고용에는 아직 조심스러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Fed는 다음달 17~18일 정례회의를 한다.

한편 미국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내구재 주문은 지난달 석 달 만에 감소했다. 기계, 컴퓨터, 항공기 등의 주문이 줄면서 전달에 비해 2%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높은 수치다. 정치권의 예산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거나 직원을 일시 해고하는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문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