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이탈리아 상원은 27일 세금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상원의원직 박탈 여부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지지자들에게 이번 투표는 자신에 대한 정치적 복수라며 로마에서 항의 시위를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포르차 이탈리아’(전진 이탈리아) 당은 중도 좌파 민주당 출신 엔리코 레타 총리의 연립정부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철회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치를 20여년 간 주도해온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이 세금 횡령을 하지 않았다는 새로운 증거들이 있고 사법부가 이를 재고할 수 있도록 자신에 대한 의원직 박탈 투표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하지만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의원직 박탈 여부에 대한 상원의 투표는 이날 저녁 예정대로 실시됐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상원의원직을 박탈당하면 면책권이 없어진다. 세금 횡령 이외 다른 형사 소송도 진행 중인 상태여서 체포될 가능성도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