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쏘울', 서스펜션 탄탄…주행 훨씬 부드러워…구형 모델보다 연비 낮아 아쉬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Car&Joy - 전예진 기자의 '까칠한 시승기'
![기아차 '쏘울', 서스펜션 탄탄…주행 훨씬 부드러워…구형 모델보다 연비 낮아 아쉬워](https://img.hankyung.com/photo/201311/AA.8092889.1.jpg)
최근 기아차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영돈 PD의 탈거리 X파일’을 보고선 그 때가 떠올랐다. 그가 눈을 가리고 M사의 차에 타자 손에 든 커피가 출렁출렁 쏟아졌고, 쏘울은 멀쩡했다. 그의 말대로 ‘굉장히 충격적’이었다. 비교대상이 미니쿠퍼만 아니었더라도 ‘좋아요’를 꾹 눌렀을텐데.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을 단단하게 세팅해 통통 튀게 만든 미니와 대결을 붙이는 건 또 뭘까.
어쨌든 드라이빙을 참 좋아하는 나도 쏘울로 테스트를 해봤다. 이번 시승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차체 안정성과 승차감이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으로 전 모델과 같다. 그래서 내심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타보니 달라지긴 달라졌다. 일단 주행 질감이 훨씬 부드러워졌다. 1.6 가솔린 모델을 시승했는데 스르륵 금방 속도가 붙고 고속에서도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액셀러레이터를 콱 밟으면 ‘엥~’하는 소리를 내며 앙탈을 부리는데 은근 재미가 있다. 조수석에 앉아봤는데 차가 덜컹거리지도 않고 승차감도 괜찮았다. 키미테를 안붙이길 잘했다. 멀미가 날 일은 없을 것 같다.
![기아차 '쏘울', 서스펜션 탄탄…주행 훨씬 부드러워…구형 모델보다 연비 낮아 아쉬워](https://img.hankyung.com/photo/201311/AA.8091808.1.jpg)
내장재와 편의사양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운전대에도 라디오 채널, 볼륨, 크루즈컨트롤 버튼이 많이 달려있고 운전석 파워시트는 등받이 조절도 가능하다. 다만 연비가 조금 낮아진 것은 아쉽다. 1.6 가솔린 모델은 연비가 11.6㎞/L로 구형보다 약 1㎞/L 줄었다. 가격은 지붕과 몸체 색깔이 다른 차를 선택하면 1900만원이 넘는다. 예전보단 부담이 늘었다. 브랜드 이름을 떼고 소비자에게 테스트했을 때, 쏘울이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니다. 기아차 브랜드를 붙이고도 당당하게 이길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