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팀 리포트] 관악구의 기적…사후관리 시범실시 효과, 자살률 2위에서 14위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응급실로 실려온 자살 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사업을 먼저 시작한 지역에서는 실제 자살률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자살 예방 사후관리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 관악구는 인구 10만명당 주민 자살률이 사업화 이전인 2011년 33명(2위)에서 지난해 26.6명(14위)으로 감소했다.
서울 보라매병원 등은 관악구 주민이 자살 시도를 할 경우 외상 치료를 한 뒤 곧바로 귀가시키지 않고 정신보건센터에서 8주간 집중상담을 받게 했다.
지난 겨울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음독자살을 시도해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던 김모씨(42)는 8주간의 집중상담을 받았다. 김씨는 “죽으려는 생각이 들다가도 상담을 해준 선생님 전화가 기다려져 차마 죽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도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가 재시도율을 낮춘다는 응급의학과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009년부터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달 말까지 원주시민 411명을 포함, 1167명에 달하는 자살 시도자의 관리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 자살 시도자는 2011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혁 원주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과 자살률 감소가 직접적 상관관계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자체 검토 결과 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 지정 병원으로 선정된 서울보라매병원의 손보경 정신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은 자살 시도자가 처음 문을 두드리는 관문인 동시에 병원 및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살 예방 전문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서울 보라매병원 등은 관악구 주민이 자살 시도를 할 경우 외상 치료를 한 뒤 곧바로 귀가시키지 않고 정신보건센터에서 8주간 집중상담을 받게 했다.
지난 겨울 가정불화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음독자살을 시도해 보라매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던 김모씨(42)는 8주간의 집중상담을 받았다. 김씨는 “죽으려는 생각이 들다가도 상담을 해준 선생님 전화가 기다려져 차마 죽을 수 없었다”고 고백했다.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도 자살 시도자 사후관리가 재시도율을 낮춘다는 응급의학과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2009년부터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병원은 지난달 말까지 원주시민 411명을 포함, 1167명에 달하는 자살 시도자의 관리 사례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있다. 지난해 원주시 자살 시도자는 2011년보다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혁 원주세브란스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과 자살률 감소가 직접적 상관관계 있는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자체 검토 결과 효과가 작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후관리 지정 병원으로 선정된 서울보라매병원의 손보경 정신의학과 교수는 “응급실은 자살 시도자가 처음 문을 두드리는 관문인 동시에 병원 및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살 예방 전문가를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