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2만弗 뛰어넘을 '킹핀' 찾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동연 실장-전경련 토론회
예정시간 넘겨 2시간 격론
재계, 과잉규제 해소 등 지적
예정시간 넘겨 2시간 격론
재계, 과잉규제 해소 등 지적
!["소득 2만弗 뛰어넘을 '킹핀' 찾자"](https://img.hankyung.com/photo/201311/AA.8093318.1.jpg)
재계와 정부가 한국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경제정책위원회는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사진)을 초청해 토론회를 열었다.
김 실장은 이날 ‘덧셈의 답이 틀리지 않으려면’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를 통해 “개별 경제주체들의 합리적 선택이 국가 전체의 경제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업이 투자를 하지 않고 내부유보금을 쌓는 것이나, 가계가 소비를 하지 않는 것이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일 수 있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는 총수요를 감소시켜 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복지나 정년연장 요구도 개인의 이익은 극대화할 수 있지만 국가의 재정 건전성과 지속 가능성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1인당 소득이 2007년 이후 7년째 2만달러대에 정체돼 있는 것도 이 같은 모순에 의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도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테니 기업들도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서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김 실장은 “한국이 중진국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한국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 가운데서도 핵심이 되는 ‘킹핀’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킹핀은 아마존에서 벌목한 나무를 강물에 띄워 하류로 보낼 때 서로 뒤엉켜 머물러 있는 나무들을 움직이게 하는 단 하나의 나무로 문제를 풀기 위한 핵심과제를 뜻한다.
기업인들은 이에 대해 과잉규제 해소와 서비스산업 활성화, 국회의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에 입각한 입법 남발 등의 문제를 지적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국회의 과잉입법 움직임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일부 참석자는 경직된 노사관계와 통상임금 논란,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정부의 떠넘기기식 일자리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토론회는 당초 예정시간을 30분 넘겨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재계에서는 경제정책위원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30여명, 전경련에서는 이승철 부회장과 최병일 한국경제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경제 살리기를 위한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와 향후 정책추진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경제 현안 외에 한국이 처한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도 격의 없는 토론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인설/전예진 기자 si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