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6개·고려대 11개 자회사…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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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스토리 - 산학협력 10년, 대학 기술지주 5년
대학 기술지주회사 활동 확대
대학 기술지주회사 활동 확대
서울대 기술지주회사인 서울테크노홀딩스는 집게형 천장 조명기구를 개발한 스타트업 ‘루미티어’를 올해 초 창업지원센터에 입주시켰다. 자회사로 영입해 기업 성장과 시장 진입을 돕고 향후 결실을 나누기 위해서다. 루미티어의 조명기구는 네 모서리에 게의 집게 모양 부착장치를 붙여 어떤 유형의 천장에도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최근 국립산림과학원에 첫 납품을 시작한 루미티어는 대기업과 해외기업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서울테크노홀딩스와 루미티어는 지분율 등 자회사 편입을 위한 세부내용 조율을 마친 뒤 다음달 자회사 편입 본계약을 맺는다.
자회사 설립 늘어나
대학 기술지주회사들이 기업들의 신기술 수요를 토대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2008년 한양대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25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기술지주회사 수익의 대부분은 기술이전료였다. 대학 각 연구팀의 기술을 모아 필요한 기업에 이전하는 중개상 수준이었다. 대학들은 최근 들어 직접 자회사를 세워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2011년 46개에 불과했던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는 120개까지 늘어났다.
자회사 설립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서울대다. 현재 26개 자회사를 운영 중인 서울대는 루미티어를 비롯해 조만간 2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편입할 예정이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국가의 기간산업인 제조업, 첨단연구개발 기업, 사회적 기업 등 세 가지 테마에 맞춰 관련 기술을 가진 자회사를 늘려가고 있다. 단일대학 기준으로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11개), 서강대(11개), 한양대(10개)가 많은 자회사를 갖고 있다.
합작기업 및 투자 유치로 기술 상품화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기업들과의 합작기업(JV) 설립과 벤처투자회사로부터의 자금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전북대 등 전북지역 대학들이 만든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에 성공했다. 전북기술지주회사가 20%, 인도기업이 50%, 국내기업이 30%를 출자해 만든 자동차 부품 업체 KCTR은 지난달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 14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투자자금 유치도 활발하다. 과거에는 기술이 필요한 제조업체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대학에 투자하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투자 수익을 노리는 벤처투자업체가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등 투자 저변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2호 자회사인 크린컴은 2011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로부터 기술 상품화를 위한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을 이용해 크린컴은 모바일 기기의 소음을 줄이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삼성전자 테스트를 통과했다. 강원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인 아이쿠도 미국 벤처투자기업 부가벤처스의 투자를 받았다. 스마트폰 실시간 방송 기술을 가진 이 회사는 미국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서울테크노홀딩스와 마니커가 조인트벤처 형태로 2011년 설립한 친환경 가금사육 및 유통업체 에스앤마니커는 지난 5월 ‘닭터의 자연’이라는 닭고기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의 원천기술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실험실 특허다. 서울테크노홀딩스는 상품화 이후 얻어지는 수익을 농업생명과학대학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홍국선 서울테크노홀딩스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는 대학생이 개발한 기술에 적극 투자해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육성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술지주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주력한다면 우수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고, 대학은 이 수익을 대학생 창업에 재투자해 실질적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박상익 기자 highkick@hankyung.com
자회사 설립 늘어나
대학 기술지주회사들이 기업들의 신기술 수요를 토대로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2008년 한양대를 시작으로 현재 전국 25개 대학이 운영하고 있다. 초창기 기술지주회사 수익의 대부분은 기술이전료였다. 대학 각 연구팀의 기술을 모아 필요한 기업에 이전하는 중개상 수준이었다. 대학들은 최근 들어 직접 자회사를 세워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 2011년 46개에 불과했던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는 120개까지 늘어났다.
자회사 설립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서울대다. 현재 26개 자회사를 운영 중인 서울대는 루미티어를 비롯해 조만간 2개의 자회사를 추가로 편입할 예정이다. 서울대 기술지주회사는 국가의 기간산업인 제조업, 첨단연구개발 기업, 사회적 기업 등 세 가지 테마에 맞춰 관련 기술을 가진 자회사를 늘려가고 있다. 단일대학 기준으로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11개), 서강대(11개), 한양대(10개)가 많은 자회사를 갖고 있다.
합작기업 및 투자 유치로 기술 상품화
대학 기술지주회사는 기업들과의 합작기업(JV) 설립과 벤처투자회사로부터의 자금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전북대 등 전북지역 대학들이 만든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에 성공했다. 전북기술지주회사가 20%, 인도기업이 50%, 국내기업이 30%를 출자해 만든 자동차 부품 업체 KCTR은 지난달 제품 양산을 시작했고, 내년 145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벤처투자자금 유치도 활발하다. 과거에는 기술이 필요한 제조업체들이 전략적투자자(SI)로 대학에 투자하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투자 수익을 노리는 벤처투자업체가 재무적투자자(FI)로 나서는 등 투자 저변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양대 기술지주회사의 2호 자회사인 크린컴은 2011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로부터 기술 상품화를 위한 투자를 유치했다. 이 자금을 이용해 크린컴은 모바일 기기의 소음을 줄이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고 최근 삼성전자 테스트를 통과했다. 강원기술지주회사의 1호 자회사인 아이쿠도 미국 벤처투자기업 부가벤처스의 투자를 받았다. 스마트폰 실시간 방송 기술을 가진 이 회사는 미국 진출을 겨냥하고 있다.
서울테크노홀딩스와 마니커가 조인트벤처 형태로 2011년 설립한 친환경 가금사육 및 유통업체 에스앤마니커는 지난 5월 ‘닭터의 자연’이라는 닭고기 제품을 내놨다. 이 제품의 원천기술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실험실 특허다. 서울테크노홀딩스는 상품화 이후 얻어지는 수익을 농업생명과학대학 장학금으로 지급한다. 홍국선 서울테크노홀딩스 대표는 “미국 스탠퍼드대는 대학생이 개발한 기술에 적극 투자해 구글과 같은 세계적 기업을 육성했다”며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기술지주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상품화하는 데 주력한다면 우수한 기업이 탄생할 수 있고, 대학은 이 수익을 대학생 창업에 재투자해 실질적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호/박상익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