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까지 커피믹스 점유율 50%…해외수출 1천억 달성"

남양유업이 전라남도 나주에 2천억원을 들여 커피공장을 완공했다.

남양유업은 1일 나주 금천면에 총 2천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부지면적 10만1천63㎡, 연면적 2만6천61㎡ 규모의 커피전용공장을 공개했다.

진공 동결건조설비를 비롯한 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은 연간 7천200t의 동결건조커피를 생산할 수 있다.

낱개 커피믹스로 환산하면 50억개 분량이다.

국내 커피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 부평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만1천t, 창원 공장은 1만6천t이다.

남양유업은 이번 공장 완공으로 국내 토종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이자 아시아 최고 수준의 동결건조 커피 생산 구조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동서는 글로벌 식품회사인 크래프트와 합작법인이다.

나주 커피공장은 남양의 커피사업 진출 초기인 2011년 2월 착수,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1년8개월만에 건설됐다.

투자액 2천억원은 사내유보금으로 충당했다.

5년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액수다.

공장은 특히 영하 45℃의 진공상태에서 신속한 동결건조를 진행하는 최신 설비를 갖췄고, 카제인나트륨과 인산염 없이 크리머를 생산할 수 있는 독자 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다.

남양유업은 이번 공장 가동에 맞춰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와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측은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중국·러시아·일본 등 3대 시장을 우선 공략해 해외 수출을 1천억원까지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인스턴트 커피 시장은 1조9천억원에 불과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네슬레와 크래프트가 시장을 양분하며 확실한 3위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회사측은 중국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해 '빅3' 위치를 확보하고, 대형마트 체인인 RT마트 등으로 판로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일본 시장에선 컵커피 제품을 강화하고, 러시아는 지역을 나눠 접근할 예정이다.

김웅 대표는 "공장 투자액은 5년간 영업이익이고, 1년 매출의 15% 수준"이라며 "이 정도 투자는 커피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회사의 각오와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0여년간 남양이 공장 및 생산설비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4천500억원으로 그간의 영업이익보다 많은 금액"이라며 "앞으로도 수익의 일정 부분을 재투자해 과감한 설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초 불거진 대리점 밀어내기 파문에 대해선 "일련의 일들을 교훈삼아 다시는 잘못된 관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국민의 칭찬을 받는 좋은 기업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주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