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까마득한 바다 위·절벽 위…숭고한 사원의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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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발리
여행팁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세계 항공사 최초로 기내 입국 서비스인 IOB(Immigration On Board)를 실시하고 있다. 탑승한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입국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공항 도착 후 별도의 입국 절차가 필요 없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노선에서 시행 중이며 인천~발리 노선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과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운항 중이며 내년 3월 스무 번째 스카이팀에 가입할 예정이다. 발리에서는 가급적 호텔이나 리조트와 연결돼 있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발리의 치안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바가지 요금이나 쓸 데 없는 실랑이 등을 피할 수 있다. 택시의 기본요금은 원화 6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동남아시아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만만하게 봤던 탓일까. 생각보다 길었던 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동남아 특유의 ‘턱’ 하고 숨이 막히는 습한 첫인상은 우기 덕분인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카르타 공항의 와이파이 인심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족자카르타행 비행기로 바꿔 탔다.
족자카르타주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데, 인구밀도는 매우 높다. 특히 주도인 족자카르타는 발레, 드라마, 음악, 시 등 순수 고전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각종 학교가 모여 있어 인도네시아에서 고등교육의 본거지로 유명한 학술도시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불교사찰 보로부드르 사원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인구의 90%에 육박한다. 이런 불교의 불모지에서 세계 최대 불교사원으로 불리는 보로부드르 사원이 당당히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족자카르타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보로부드르 사원은 ‘언덕 위의 승방’이라는 뜻으로 불교사원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10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층마다 ‘인과응보’ ‘생로병사’ ‘극락’을 의미하는 불교 조각들이 펼쳐져 있다.
‘극락’을 의미하는 사원 꼭대기의 기단에는 종 모양의 스투파(탑)들이 균형감을 자랑하며 줄지어 있다. 현지인 관광객들이 스투파에 뚫린 구멍으로 팔을 넣어 불상의 약지를 만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의상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틱’이라는 천이다. 호화로운 연회에 주인공인 왕족부터 인심 좋은 골목시장의 상인까지 인도네시아 사람이라면 모두 즐겨 입는 바틱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손꼽힌다. 천의 표면에 왁스를 발라 그 자리에는 염료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바틱의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진다.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예술마을 우붓
족자카르타 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부터 뭔가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인상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발리. 인도네시아 발리로 인식되기보다는 개별 국가의 느낌이 강하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도시는 대부분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데 비해 발리에서는 인구의 90% 이상이 발리식 힌두교를 믿는다. 또한 발리어가 따로 있어서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
발리에서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 하나인 우붓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다.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양쪽 골목 사이사이마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갤러리와 재래시장, 카페와 마사지숍 등이 골목골목 어우러져 우붓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사지는 매우 싼 편이지만 커피와 식사값은 만만찮은 편. 재래시장에서 물건값 흥정은 절반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붓 메인 도로의 시작과 끝에는 몽키포레스트와 우붓 왕궁이 있어 제법 오랜 시간을 할애할 만한 관광의 중심지다.
수많은 사원에 기막힌 노을까지
발리에는 무수히 많은 사원이 있지만 바다 위에 지은 독특한 사원이 있다. 타나롯 해상사원이다.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점들을 지나 녹색정원 너머로 타나롯 해상사원이 보인다. 얕은 바다를 걸어서 건너가면 사원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발리 남부 지역에는 절벽에 지은 울루와투 절벽사원도 있는데 그 절경이 일품이다. ‘고귀한 절벽’이라는 뜻을 가진 울루와투 사원은 발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보는 관광명소다. 다른 사원과 달리 입장할 때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어 맨살이 많이 드러난 관광객들은 입구에 준비된 긴 스커트 ‘샤롱’을 둘러야만 들어갈 수 있다. 사원에서 서식하는 야생 원숭이들에게 귀고리나 모자 등을 빼앗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해질 무렵의 노을은 발리를 붉은 섬으로 만들어준다. 기가 막힌 노을을 두 눈에 담아가기 좋은 해변이 있다. 발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은 짐바란 해변이다. 해변을 따라 시푸드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초호화 리조트들의 서비스 전쟁
발리 남쪽에선 호화로운 호텔들의 서비스 전쟁이 한창이다. 발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조트에서 최고로 꼽는 스파를 가진 아야나 리조트는 면적만 75만9000㎡를 훌쩍 넘는다. 풀빌라에 묵는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호평받는 최고의 서비스. 객실마다 있는 휴대폰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연락만 하면 리조트 내의 어떤 곳에서도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야나 리조트의 최고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해안 절벽 중턱에 호화롭게 지어진 ‘락바’다. 아야나 리조트 투숙객뿐 아니라 발리를 찾는 다른 관광객들에게도 늘 회자되는 락바에 가려면 아야나 리조트 투숙객을 우선으로 태워주는 곤돌라를 이용해야 한다. 탑승 정원이 7~8명이라 해질 무렵에 락바를 찾은 외부 손님들은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를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다.
발리=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
인도네시아 국영 항공사인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세계 항공사 최초로 기내 입국 서비스인 IOB(Immigration On Board)를 실시하고 있다. 탑승한 법무부 직원이 기내에서 입국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공항 도착 후 별도의 입국 절차가 필요 없다. 현재 인천~자카르타 노선에서 시행 중이며 인천~발리 노선까지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은 인천~자카르타 노선과 인천~발리 노선을 주 7회 운항 중이며 내년 3월 스무 번째 스카이팀에 가입할 예정이다. 발리에서는 가급적 호텔이나 리조트와 연결돼 있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발리의 치안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바가지 요금이나 쓸 데 없는 실랑이 등을 피할 수 있다. 택시의 기본요금은 원화 600원 정도로 싼 편이다.
동남아시아라는 고정관념 때문에 만만하게 봤던 탓일까. 생각보다 길었던 7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자카르타 공항에 도착했다. 동남아 특유의 ‘턱’ 하고 숨이 막히는 습한 첫인상은 우기 덕분인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자카르타 공항의 와이파이 인심 덕분에 시간 가는 줄 모른 채 족자카르타행 비행기로 바꿔 탔다.
족자카르타주는 인도네시아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데, 인구밀도는 매우 높다. 특히 주도인 족자카르타는 발레, 드라마, 음악, 시 등 순수 고전예술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으며 각종 학교가 모여 있어 인도네시아에서 고등교육의 본거지로 유명한 학술도시이기도 하다. 세계 최대 불교사찰 보로부드르 사원
자카르타와 족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은 이슬람교를 믿는 사람들이 인구의 90%에 육박한다. 이런 불교의 불모지에서 세계 최대 불교사원으로 불리는 보로부드르 사원이 당당히 그 위용을 뽐내고 있다. 족자카르타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보로부드르 사원은 ‘언덕 위의 승방’이라는 뜻으로 불교사원으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총 10개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층마다 ‘인과응보’ ‘생로병사’ ‘극락’을 의미하는 불교 조각들이 펼쳐져 있다.
‘극락’을 의미하는 사원 꼭대기의 기단에는 종 모양의 스투파(탑)들이 균형감을 자랑하며 줄지어 있다. 현지인 관광객들이 스투파에 뚫린 구멍으로 팔을 넣어 불상의 약지를 만지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전설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의 전통의상에 절대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틱’이라는 천이다. 호화로운 연회에 주인공인 왕족부터 인심 좋은 골목시장의 상인까지 인도네시아 사람이라면 모두 즐겨 입는 바틱은 인도네시아의 대표 문화상품으로 손꼽힌다. 천의 표면에 왁스를 발라 그 자리에는 염료가 스며들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제작하는 바틱의 모든 공정은 손으로 이뤄진다.
볼거리, 즐길거리 넘치는 예술마을 우붓
족자카르타 공항을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신들의 섬’이라 불리는 발리의 덴파사르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부터 뭔가 활기찬 에너지가 넘치는 인상이다. 국내에서는 이미 알려질 만큼 알려진 발리. 인도네시아 발리로 인식되기보다는 개별 국가의 느낌이 강하다. 이유는 분명히 있다. 인도네시아의 다른 도시는 대부분 이슬람 문화가 지배적인 데 비해 발리에서는 인구의 90% 이상이 발리식 힌두교를 믿는다. 또한 발리어가 따로 있어서 인도네시아의 다른 지역에 비해 독특한 문화를 형성해 왔다.
발리에서 꼭 들러봐야 할 명소 중 하나인 우붓은 현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이 모이는 핫 플레이스다.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양쪽 골목 사이사이마다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을 수밖에 없는 곳이다. 갤러리와 재래시장, 카페와 마사지숍 등이 골목골목 어우러져 우붓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마사지는 매우 싼 편이지만 커피와 식사값은 만만찮은 편. 재래시장에서 물건값 흥정은 절반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우붓 메인 도로의 시작과 끝에는 몽키포레스트와 우붓 왕궁이 있어 제법 오랜 시간을 할애할 만한 관광의 중심지다.
수많은 사원에 기막힌 노을까지
발리에는 무수히 많은 사원이 있지만 바다 위에 지은 독특한 사원이 있다. 타나롯 해상사원이다. 관광지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상점들을 지나 녹색정원 너머로 타나롯 해상사원이 보인다. 얕은 바다를 걸어서 건너가면 사원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발리 남부 지역에는 절벽에 지은 울루와투 절벽사원도 있는데 그 절경이 일품이다. ‘고귀한 절벽’이라는 뜻을 가진 울루와투 사원은 발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꼭 한번 들러보는 관광명소다. 다른 사원과 달리 입장할 때 반바지나 스커트를 입어 맨살이 많이 드러난 관광객들은 입구에 준비된 긴 스커트 ‘샤롱’을 둘러야만 들어갈 수 있다. 사원에서 서식하는 야생 원숭이들에게 귀고리나 모자 등을 빼앗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해질 무렵의 노을은 발리를 붉은 섬으로 만들어준다. 기가 막힌 노을을 두 눈에 담아가기 좋은 해변이 있다. 발리에서 가장 유명하고 넓은 짐바란 해변이다. 해변을 따라 시푸드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다.
초호화 리조트들의 서비스 전쟁
발리 남쪽에선 호화로운 호텔들의 서비스 전쟁이 한창이다. 발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 리조트에서 최고로 꼽는 스파를 가진 아야나 리조트는 면적만 75만9000㎡를 훌쩍 넘는다. 풀빌라에 묵는 투숙객들에게 제공하는 버틀러 서비스는 고객들에게 호평받는 최고의 서비스. 객실마다 있는 휴대폰에 입력된 전화번호로 연락만 하면 리조트 내의 어떤 곳에서도 픽업 서비스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야나 리조트의 최고 자랑거리는 따로 있다. 해안 절벽 중턱에 호화롭게 지어진 ‘락바’다. 아야나 리조트 투숙객뿐 아니라 발리를 찾는 다른 관광객들에게도 늘 회자되는 락바에 가려면 아야나 리조트 투숙객을 우선으로 태워주는 곤돌라를 이용해야 한다. 탑승 정원이 7~8명이라 해질 무렵에 락바를 찾은 외부 손님들은 1시간에서 1시간반 정도를 대기해야 입장할 수 있다.
발리=전희성 기자 lenny80@hankyung.com